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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폭등ㆍ생닭값 폭락 AI ‘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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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폭등ㆍ생닭값 폭락 AI ‘쌍곡선’

입력
2016.12.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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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생닭 가격은 오히려 폭락하고 있다. 닭고기 소비가 크게 감소한데다 병아리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육계(식용 닭)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계란 30개들이 한 판(대란 기준) 소비자가는 이달 들어 20% 이상 급등했다. 지난 8일 이마트에서 5,980원이던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은 29일 6,980원까지 올랐다. 이날 홈플러스에서는 7,290원에 판매됐다.

반면 찾는 사람이 없어 물량이 남아도는 닭고기 가격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생계(중ㆍ1㎏ 기준) 도매가는 지난달말 1,890원에서 29일 1,390원으로, 26.5%나 폭락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백숙용 생닭 가격도 같은 기간 5,980원에서 4,980원으로, 16.7% 내렸다. 이달 들어 27일까지 이마트의 닭고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줄었다. 최근 1주일은 매출이 46.7%나 급감했다. 대형 급식소나 일반 가정에서 닭고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선방하고 있다. 연말 대목에 힘입어 대부분 업체의 이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30%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 치킨은 그 동안 AI가 돌아도 판매되는 가금류엔 이상이 없다는 학습효과 때문에 타격이 적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달 중순 이후 닭고기가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계란 파동’에 이은 ‘닭고기 파동’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국내 육계 농가 1,500곳 중 절반인 750곳의 병아리 입식이 막힌 상황이다. 정부가 AI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방역대를 확대하며 가금류 이동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병아리를 농가가 공급받아 키운 후 도계를 하기까지 한 달여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달 중순 이후 닭고기 공급은 4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공급 감소보다 수요 감소가 더 클 수도 있다. 실제로 2003년 AI 파동 당시에는 닭 가격이 마리당 1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육계협회 관계자는 “농가의 경우 1년에 평균 6번 병아리를 키워 소득을 내는데 한 달을 못 키우면 그 중 1번이 주는 셈이어서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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