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증시는 오히려 상승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금융시장도 둔감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이날 8.41포인트(0.35%) 오른 2,386.0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38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8일(2,394.73)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코스피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전날보다 9.22포인트(0.39%) 내린 2,368.44로 출발, 오전 내내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 규모 축소와 기관의 순매수 전환에 상승 반전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389억원, 141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881억원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도 5.89포인트(0.89%) 오른 671.30으로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도 원ㆍ달러 환율이 0.9원 내린 달러당 1,131.7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증시도 북한 리스크에 무덤덤한 모습이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102.06포인트(0.52%) 상승한 1만9909.50으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달 8일 이후 최고치다. 엔화도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 0.62% 떨어진 달러당 109.56엔까지 내려갔지만 빠르게 회복해 도쿄증시 마감 무렵엔 오히려 0.18% 상승한 110.44엔을 기록했다. 엔화 환율이 올라갔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약세란 의미다.
이는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따른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을 각각 발사했고 핵실험까지 단행하는 등 잦은 도발에 내성이 생기며 충격 강도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벌써 23번째로, 국내 금융시장도 그간의 학습효과로 인해 북한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진 상태”라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괌 주변 포격 등이 아닌 웬만한 도발로는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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