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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화 폭락에 터키 직구 열풍… “사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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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화 폭락에 터키 직구 열풍… “사기 조심하세요”

입력
2018.08.14 16:31
수정
2018.08.14 17:5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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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버버리’에 네티즌 몰리자

배송대행 업자 갑자기 늘어나

“시스템 갖춘 업체 없어 주의해야”

버버리 트렌치코트 제품의 국내(왼쪽)와 터키 판매 가격. 국내에서 275만원에 판매하는 제품을 터키 버버리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235만원(1만3,090리라)에 약 57만원의 관세, 부가세, 배송료가 더해져 오히려 더 비싸진다.
버버리 트렌치코트 제품의 국내(왼쪽)와 터키 판매 가격. 국내에서 275만원에 판매하는 제품을 터키 버버리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235만원(1만3,090리라)에 약 57만원의 관세, 부가세, 배송료가 더해져 오히려 더 비싸진다.

30대 직장인 윤민수씨는 터키 리라화 폭락 소식을 듣고 14일 터키 버버리 온라인숍에 접속해 트렌치코트 한 점을 약 70만원(4,000리라)에 구매했다. 지난해 가을 처음 출시될 때 300만원에 판매되던 상품으로 윤씨는 “정가에서 75% 이상 할인된 가격이고 관세와 배송료를 포함해도 가격 차이가 커서 주저 없이 구매했다”며 “현지에 거주하는 지인을 통해 배송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터키와 미국 간 통상 전쟁으로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해외 온라인 직구(직접 구매)로 명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터키로 몰리고 있다. 특히 현재 세일 중인 버버리는 가격 할인에 리라화 폭락까지 더해져 정가 대비 75% 이상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확산하면서 가격 차이가 큰 인기 제품의 경우 품절 사태가 잇따르고 있고 재고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터키 직구 후기를 올리거나 직구 방법에 대해 공유ㆍ문의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며 터키 직구 열풍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가격이 싸다고 해서 무턱대고 직구를 시도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으니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하라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배송이 문제다. 글로벌 브랜드 제품은 대부분 해외 배송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배송 중개업체나 배송 대행업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터키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 중국처럼 직구 수요가 많지 않아 현지에 규모가 큰 국내 배송대행업체가 없다.

국내 최대 배송대행 업체인 몰테일 관계자는 “현재로선 터키에 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국내 업체가 없다고 할 수 있다”며 “파손이나 분실 등 배송 사고 관련 정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업체를 이용할 경우 문제가 생겼을 때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어 믿을 수 있는 업체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터키 직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제품 가격의 25~30%가량을 수수료로 내면 터키에서 물품을 받아 대신 배송해주겠다며 국내 소비자를 유혹하는 업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몰테일 관계자는 “검증받은 업체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대행해주는 사람들은 사기 위험도 있으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 구매 가격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윤씨가 구매한 트렌치코트도 실제로 국내에서 현재 150만원에 할인 판매하고 있는 제품으로 터키 직구 가격 또한 관세와 부가세, 배송료를 합하면 최소 90만원 이상이 된다. 물론 국내 판매 가격보다 저렴하긴 하지만 80%에 가까운 할인율은 다소 과장된 표현이다.

일부 제품은 관ㆍ부가세, 배송료 등을 포함할 경우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일례로 ‘고샤 x 버버리 리컨스트럭티드 트렌치 코트’는 국내 판매가가 275만원인데 터키 버버리 직구로는 약 235만원(1만3,090리라)이며 관ㆍ부가세와 배송료를 포함하면 약 292만원으로 오히려 더 비싸다. 전자상거래업체 관계자는 “터키는 사실상 전문 배송대행 업체가 없으니 믿을 수 있는 업체나 지인이 아니라면 무리하게 직구를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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