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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인치 초대형 TV 공개… 삼성 또 ‘한계’를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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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인치 초대형 TV 공개… 삼성 또 ‘한계’를 넘다

입력
2018.01.08 17:3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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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LED 모듈러 TV 찬사

공간ㆍ크기 제약 없이 확장 가능

글로벌 업체와 경쟁서 기선제압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엔클레이브컨벤션 센터에서 삼성전자의 TV 신제품 ‘더 월’이 공개되자 각국의 취재진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엔클레이브컨벤션 센터에서 삼성전자의 TV 신제품 ‘더 월’이 공개되자 각국의 취재진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혁신 제품으로 TV 역사에 또 한 번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스스로 빛을 내 별도 광원(백라이트)이 필요 없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로 만든 모듈러(부품 조립 방식) TV ‘더 월’(The Wall)이 주인공이다. 마이크로 LED는 애플, 소니 등 글로벌 업체들도 눈독 들이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 ‘더 월’은 마이크로 LED로 초대형 TV 제작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엔클레이브컨벤션 센터에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 개막에 앞서 삼성의 TV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삼성 퍼스트 룩 2018’ 행사가 열렸다. 무대에 오른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의 “TV는 사용자가 집안 스크린에 기대하는 모든 요구를 담아야 한다”며 “공간이나 크기 제약 없이 확장할 수 있는 스크린으로 전에 없던 가치를 선사하겠다”는 소개말이 끝나자, 그의 뒤로 가려져 있던 하얀 막이 걷혔다. 벽에 걸린 146인치 초대형 모듈러 TV가 등장하자 300여명의 전 세계 미디어 관계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가로세로 100마이크로미터(㎛ㆍ100만분의 1m) 이하 LED 소자로 이뤄져 있다.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대형화가 쉬운 데다, 수명과 내구성까지 뛰어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OLED TV는 큰 TV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큰 OLED 패널이 필요한 반면, 마이크로 LED는 미세한 LED 소자들을 촘촘히 박아서 하나의 화면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이론상 원하는 화면 크기만큼 무제한 찍어낼 수 있다.

LED 소자를 모듈러로 붙여나가기 때문에 소비자 기호에 따라 스크린 사이즈와 형태를 원하는 대로 조립할 수 있다. 우리 집 벽에 꼭 맞는 TV를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벽 전체를 스크린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가장 우수한 화질도 마이크로 LED의 강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백라이트 없이 LED 자체가 광원이 되는 ‘진정한 자발광 TV’이기 때문에 밝기, 명암비, 색 재현력, 검정색 표현 등 화질의 모든 영역에서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강점 때문에 미국 애플과 일본 소니, 재팬디스플레이(JDI) 등도 마이크로 LED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일본 소니는 2012년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였으며, 애플은 2014년 마이크로 LED 전문업체 럭스뷰를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소니 제품은 55인치에 그쳤고 애플 기술도 현재는 스마트워치 등 소형 화면만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이다.

146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권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올해 안으로 ‘더 월’을 출시해 쐐기 박기에 나선다. 비용 문제로 인해 초반에는 평균 집 구조를 고려한 표준화 사이즈로 내놓고, 차차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주는 맞춤형 출시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대형 마이크로 LED TV에선 삼성 기술력이 가장 앞선다”며 “가격도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준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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