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은경 기자

등록 : 2018.02.19 18:00
수정 : 2018.02.19 19:12

야외서 기상관측 추위와 싸우지만…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며 보상받아”

등록 : 2018.02.19 18:00
수정 : 2018.02.19 19:12

평창 자원봉사 김기은ㆍ이채원씨

“날씨가 경기에 영향 큰 만큼

온도ㆍ가시거리 측정 책임 막중”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기상관측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기은(오른쪽), 이채원 씨가 18일 자원봉사자들의 숙소인 평창청소년수련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기은 씨 제공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의 성공적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은색 상의에 빨간 바지를 입은 자원봉사자들, 그 중에서도 기상 관측을 돕고 있는 30여명의 대학생들이다.날씨가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들의 임무는 그만큼 경기의 원활한 운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기상학 전공자들이 대부분이지만 비전공자들도 경기에 꼭 필요한 기상요소를 관측하는 법을 배우며 설 연휴도 반납한 채 경기 내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파크와 알펜시아 올림픽 파크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설면 온도와 가시거리 등의 관측 업무를 맡은 김기은(23ㆍ강릉원주대 대기환경과학과 4), 이채원(19ㆍ한서대 항공기계학과 2)씨는 18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날씨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책임감과 뿌듯함이 크다”고 말했다.

기상 관측 자원봉사자들은 올림픽 개최일인 9일보다 1주일 앞선 이달 1일부터 배치된 각 경기장에서 기상요소를 관측해 보고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경기장 별로 기상관측장비(AWS), 시정현천계(안개관측장비) 등의 기계가 설치돼 있지만 기계가 관측하지 못하는 방향이나 기계를 설치하기 어려운 장소의 경우 사람이 반드시 직접 실시간으로 기상 요소를 확인해야 한다.

이들이 한 달여 간의 자원봉사에 선뜻 나선 것은 무엇보다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축제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특히 항공기계학을 전공하는 이씨는 항공기에 날씨의 영향이 큰 만큼 평소 날씨에 관심이 많았는데 영화관에서 기상관측 자원봉사 광고를 보고 친구들과 봉사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이씨는 “경기 바로 직전에는 30분 간격으로 설면 온도를 측정하는 등 봉사자들도 바빠진다”며 “특히 아이젠을 끼고 가장 높은 정상지점까지 올라가면 체력소모도 많지만 무엇보다 경기가 있는 날엔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끝날 때까지 2시간 정도 정상에서 대기해야 하는 게 힘들다”고 했다. 김씨 역시 추위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그는 “20, 30분 내에도 날씨가 급변할 때가 있다”며 “눈코 뜰새 없이 기상 요소를 정확히 관측해서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추위를 녹이는 건 선수들과의 교감이다. 이씨는 “지나가던 북한선수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자 환하게 웃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씨는 “4년간 열심히 준비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 설레는 마음이 크다”며 “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예보관이나 봉사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할 땐 그야 말로 뿌듯하다”고 말핷다.

이들의 목표는 경기가 끝나는 날까지 무사히 주어진 임무인 기상 요소를 정확히 관측하는 것이다. 김씨는 “스노보드 경기 도중 갑자기 시정거리가 3㎞로 줄면서 넘어지는 선수들이 생겨나 안타까웠다”며 “남은 기간에도 경기에 지장을 주는 기상 요소들을 제대로 관측해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기상관측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기은(오른쪽), 이채원 씨가 18일 자원봉사자들의 숙소인 평창청소년수련원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기은 씨 제공

김기은 씨가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파크 경기장에서 설면 온도를 재고 있다. 김기은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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