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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재무통 권영수에 ‘뉴 LG 플랜’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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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재무통 권영수에 ‘뉴 LG 플랜’ 맡겼다

입력
2018.07.16 18:20
수정
2018.07.16 20: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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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회장 체제 17일 만에

최고운영책임자로 임명

“원포인트 인사, 혁신 신호탄 전망”

하현회는 LG유플러스 CEO로

LG그룹 세대교체 바람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LG 제공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LG 제공

지난달 말 취임한 구광모(40) LG그룹 회장이 16일 자신을 보좌할 지주회사 대표를 하현회 부회장에서 권영수 부회장으로 교체했다. 고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4세대’ LG 총수에 오른 지 17일 만에 단행한 최고경영자(CEO)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서다. 한동안은 조용히 경영수업에 전념하지 않겠냐는 예상을 넘어선 발 빠른 행보에 LG그룹 전반에도 세대교체와 조직개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권영수(61)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신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하고,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임시 주총은 다음달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다.

현재 구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LG 지분은 46.68%(올 3월말 기준)에 달해 권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확정적이다. 임시 주총에서 권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확정되면, LG 이사회는 곧바로 권 부회장을 LG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이 구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에 오르면 명실상부한 LG의 2인자가 된다. LG는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지분율 33.67%) LG화학(30.06%) LG생활건강(34.03%) LG유플러스(36.05%) 등을 비롯한 70개 계열사의 최대주주다.

한편 이날 오후 LG유플러스도 이사회를 열어 기타비상무이사였던 하현회(62) LG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주총 소집 안건을 통과시키고 하 부회장을 새 CEO로 선임했다. 하 부회장은 다음달 29일 LG유플러스 임시 주총을 통해 대표이사에 취임할 예정이다. 현재 대표이사인 권 부회장은 하 부회장 대신 기타비상무이사로 남는다.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권 부회장은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등 LG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그룹 주력사업인 전자ㆍ화학ㆍ통신을 두루 거친 재무통이라, 지주회사에서 구 회장을 보좌하며 ‘미래 LG의 플랜’을 짜는 중책을 맡게 됐다. 또 LG가(家) 특유의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올해 안에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는 구본준 LG 부회장의 ‘독립경영’을 위한 방향 설정도 권 부회장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부터 LG유플러스 이사회 멤버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했던 하 부회장은 지주회사 대표직을 내려 놓고 다시 주력사업 현장으로 돌아가게 됐다.

재계에선 권ㆍ하 부회장이 임시 주총을 통해 자리를 맞바꾸는데다 그간 LG의 기업 문화로 미뤄 이들이 ‘구광모 체제’에서도 계속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LG그룹 6인의 부회장 가운데 가장 나이가 적은 편인 두 사람의 거취가 우선적으로 결정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인사경험이 풍부한 이명관 LG화학 부사장이 최근 LG 인사팀장을 겸임한 것도 향후 인적 개편을 암시한다”며 “이번 원포인트 인사가 경영진 세대교체를 포함한 대대적 혁신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29일 임시 주총 이후 대외활동을 일절 삼간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재계는 구 회장이 총수로서 공개 석상에 나설 시점을 가늠하고 있지만 LG 측은 “갑작스러운 승계가 이뤄져 당분간 조용히 경영현황 파악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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