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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자금 지원 땐 고강도 구조조정…생산량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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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자금 지원 땐 고강도 구조조정…생산량 대폭 축소

입력
2018.02.15 04:4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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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협상 타결 땐 회생 절차

한해 76만대 생산 부평 공장도

신규 진출시장 마땅치 않아

“한해 30만대 르노차 수준 될 것”

14일 한국GM 임직원들 집에 희망퇴직을 안내하는 우편물이 배달됐다./그림 214일 한국GM 임직원들 집에 희망퇴직을 안내하는 우편물이 배달됐다.
14일 한국GM 임직원들 집에 희망퇴직을 안내하는 우편물이 배달됐다./그림 214일 한국GM 임직원들 집에 희망퇴직을 안내하는 우편물이 배달됐다.

제너럴모터스(GM)가 2월말까지 정부 지원이 없으면 사실상 한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향후 한국GM의 운명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곧 시작될 정부 당국과 GM의 협상 성사 여부에 따라 앞에 놓인 길의 방향이 달라지겠지만, 어떻게 되든 국내 3위 완성차 업체의 지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GM의 앞날을 3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예상해 봤다.

협상 타결돼도 생산 30만대로 축소

정부가 시장원리만이 아닌 30만개 일자리 및 국민경제 보호라는 입장에서 산업은행 등을 통한 자금 투입을 결정하고, 동시에 정부가 GM에 요구하는 자구노력, 신차 배정 등이 이뤄진다면, 한국GM은 28억달러(약 3조366억원ㆍGM 측 방안) 규모의 회생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군산공장 폐쇄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도 함께 이뤄질 것이다.

이는 GM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GM의 글로벌 전략 하에 소형차 개발은 한국GM 부평 디자인센터가 전담하고 있어, 한국GM 포기가 쉽지 않다. 전기차 볼트, 트랙스, 스파크 등이 부평 센터에서 주도해 개발한 차다.

다만 여기엔 함정이 있다. 한국GM의 차종 구성에는 현재 완전변경이 필요한 차가 상당수다. 신차 1, 2종 투입으로는 현재 몸집을 유지할 수 없다. 창원공장만 하더라도 34만대의 생산 규모를 갖추었으나 주력 생산차인 라보, 다마스는 강화된 안전ㆍ환경규제를 충족하기 어려워 2019년 말 단종이 확정돼 있다. 스파크도 2015년 완전변경 이후 추가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대 공장인 부평 1ㆍ2공장도 불안하다. 연간 생산능력은 76만대에 달하지만 이를 채우기 힘들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캡티바는 조만간 전량 미국에서 생산ㆍ수입하는 에퀴녹스로 대체된다. 소형세단 아베오는 2011년 출시돼 완전변경을 해야 할 시점이 지났지만, 매각한 오펠이 고안한 모델이어서 단종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소형SUV 트랙스는 2023년 완전변경에, 롱바디 모델까지 추가된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이윤이 높은 중형 이상 SUV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생산한다는 게 GM의 기본 전략이어서, 신차가 한국GM을 살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부평공장 생산량이 유지되려면, 철수한 유럽시장을 대체할 신규 시장이 필요하지만 당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한국GM은 르노삼성차 수준인 30만대 생산 업체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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