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런던에서 금메달 2개를 선사했던 한국 펜싱이 10일 명예회복에 나선다. 올림픽 2연패를 기대했던 김지연(28ㆍ익산시청) 등 기대주들이 리우올림픽 초반 연거푸 메달 사냥에 실패했지만, 여자 플뢰레 종목의 남현희(35ㆍ성남시청) 등이 ‘금빛 찌르기’를 위해 검을 든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남현희는 4년 사이 세 살 딸을 둔 엄마가 됐다. 남현희는 한국 펜싱 사상 최초로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예선을 시작, 11일 오전 8시15분에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2013년 출산 후 실전 감각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남현희는 지난 3월 쿠바에서 열린 플뢰레 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남현희의 금메달 전선에 최대 고비는 세계랭킹 1위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에리고(28)와 승부다. ‘땅콩검객’이라 불릴 만큼 키가 작은 남현희(157㎝)에 비해, 에리고는 180㎝의 장신이다. 남현희는 실제 에리고와 7차례 맞붙어 1승6패로 열세다.
조종형 펜싱 대표팀 총감독은 “에리고가 성격이 워낙 급해 멘탈이 무너질 때가 종종 있다”며 “경험이 풍부한 남현희가 이 약점을 파고 든다면 쉽사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펜싱팀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종목 세계랭킹 2위 김정환(33)과 4위인 구본길(27ㆍ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아 기대가 높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은 11일 새벽 예선을 시작해 같은 날 오전 8시45분에 결승전이 진행된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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