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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전 마카오서 日 前각료 면담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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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전 마카오서 日 前각료 면담 약속”

입력
2017.03.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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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정남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이 중국에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난 23일 보도했다. 사진은 2001년 5월 일본 나리타공항에 모습을 나타낸 김정남.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정남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이 중국에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난 23일 보도했다. 사진은 2001년 5월 일본 나리타공항에 모습을 나타낸 김정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되기 11일 전 일본 전 각료와 면담 계획을 잡았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김정남이 독자적으로 북일 관계 개선작업에 관여했거나 이런 움직임이 포착돼 제거됐다는 견해가 나와 주목된다.

산케이(産經)신문은 1일 “김정남이 3월1일 마카오에서 이시이 하지메(石井一) 전 자치장관과 면담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이시이 전 장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신문은 “이시이 전 장관이 오랜 기간 북일 국교정상화 문제를 다뤘던 전례가 있어 김정남이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움직이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11년 김정은 체제 확립 후 김정남은 정치활동과 거리를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국 정치인과 접촉을 꾀하려 했다는 점에서 북한 지도부의 경계심을 자극했다는 견해가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이시이 전 장관에 따르면 한국 국적 실업가의 중개로 성사된 김정남과의 면담 날짜는 2월2일로 확정됐다고 한다. 마카오의 초밥집에서 3월1일 오후6시 이시이 전 장관, 소개자, 김정남 등 3명이 만나기로 됐다는 것이다. 김정남은 2001년 위조여권으로 일본 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되기 이전에도 도쿄를 들락거렸다는 증언이 잇따를 만큼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일본 측으로부터 대북 정보라인으로 활용됐을 개연성도 제기되는 이유다.

이시이 전 장관은 1990년 가네마루 신(金丸信) 전 자민당 부총재가 단장을 맡았던 북한 방문단에 동행했고,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과도 면담했던 인물이다. 그는 “김정남은 국제감각도 있고 고향에 대해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중개자를 통해) 북한 인민의 행복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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