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평양 색깔이 달라졌네요” 13년 만에 방북한 남한예술단

알림

“평양 색깔이 달라졌네요” 13년 만에 방북한 남한예술단

입력
2018.04.01 14:59
0 0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오른쪽)과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1일 오후 북한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 사전 연습을 지켜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오른쪽)과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1일 오후 북한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 사전 연습을 지켜보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예전엔 회색 도시란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은 엷은 분홍색이나 하늘색 건물들이 들어섰네요. 여명거리나 김일성종합대학 주변을 봐도 새 건물이 많아졌고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은 “10여 년 전에 왔을 때랑 도시 색깔이 많이 달라졌다”며 13년 만에 다시 찾은 북한 평양의 시가지 변화를 신기해했다. 도 장관은 문인 시절이었던 2005년 남북작가모임 참가 차 평양 땅을 처음 밟았다.

도 장관은 3차 남북 정상회담(27일)의 사전행사인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봄이 온다’)’를 위해 지난달 31일 예술단과 태권시범단 등 190여 명을 이끌고 방북 단장으로 평양을 찾았다. 조용필과 걸그룹 레드벨벳 등으로 구성된 예술단은 이날 애초 예정됐던 5시30분보다 1시간 늦춰진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동평양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공연시간을 저녁시간으로 옮겨달라는 북측의 제안을 남측이 받아들였다. 예술단은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합동 무대를 꾸린다.

도 장관은 평양 도착 후 방북단이 숙소로 활용하는 평양 고려호텔 2층에 마련된 남측 취재단 임시 기자실을 방문해 “남북이 같이 부를 노래 선정이 덜 끝났다고 들었다”며 “합의가 덜 된 곡들은 윤상 남한예술단 음악 감독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함께 조율할 것”이라고 공연 준비 상황을 전했다.

윤상 음악 감독은 이날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방북길에 오르기 직전 “조용필의 밴드 위대한탄생과 삼지연관현악단의 협연을 위한 편곡을 준비하면서 아이처럼 두근거림과 설렘을 감출 수 없는 경험을 했다”며 남북 협연을 기대한 바 있다.

가수 조용필이 지난달 31일 오전 평양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북측 안내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가수 조용필이 지난달 31일 오전 평양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북측 안내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봄이 온다’는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재개된 남북 문화 교류의 시발점이다. 도 장관은 이 계기를 발판 삼아 “남북 언어학자들이 25차례나 만나면서 추진해온 겨레말큰사전 편찬작업이 2015년 중단됐는데, 재개하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바랐다. 2015년 중단된 개성 만월대 발굴사업 재개도 제안도 할 예정이다. 더불어 체육 교류 확대 취지에서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이 함께 하는 방안도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건의할 계획이다. 도 장관은 금강산 관광에 대해선 “일단 정상회담이 있고 큰 틀에서 풀어야 풀리는 것이다. 제가 먼저 언급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평양에 도착한 우리 가수들은 북측의 환대에 긴장을 푼 눈치였다. 평양국제비행장 입국장에서 만난 이선희는 “안내해 주시는 북측 관계자분들이 오자마자 평화롭고 안전하게 잘하고 갈 수 있도록 해주시겠다고 했다”며 “다들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잘하고 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선희의 방북 공연은 2003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 통일음악회에 이후 두 번째다.

록밴드 YB의 윤도현(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달 31일 평양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북측 안내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록밴드 YB의 윤도현(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달 31일 평양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북측 안내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2002년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MBC 특별 평양공연으로 북한을 찾았던 록밴드 YB의 윤도현은 이날 평양에 도착한 뒤 눈시울을 붉혔다. 윤도현은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제일 크다”며 “16년 전과 지금 관객 반응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가장 궁금하다”며 벅차했다.

조용필과 그의 밴드 위대한 탄생 멤버들은 공항 입국장에서 13년 전 만났던 북측 안내원을 만나 10여 분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안내원은 “조용필을 다시 만나게 돼 정말 반갑다”며 위대한 탄생을 반겼다.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은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화답했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은 2005년 류경정주영체육관에 단독 공연을 연 바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평양공연공동취재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