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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호창 "송중기-이승기 친구로 불려 속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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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호창 "송중기-이승기 친구로 불려 속상했지만…"

입력
2018.01.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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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창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김호창 하면 tvN 드라마 ‘푸른 거탑’(2013)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김호창은 사이코 상병 캐릭터를 완벽 소화, 군통령급 인기를 끌었다. 2009년 SBS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산부인과’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에 출연했지만 “송중기, 이승기 친구로만 불릴 때 씁쓸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SBS 아침 일일극 ‘달콤한 원수’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극중 재벌 사위가 되기 위해 뒷바라지 해준 여자친구 오달님(박은혜)을 버린 홍세강을 연기했다. ‘여곡성’으로 스크린에 도전하는 김호창은 자신보다 “캐릭터가 돋보이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달콤한 원수’는 어떤 작품으로 남아 있나.

“행복한 작품으로 남아 있다. 세강은 웃겼다가 진지했다가 지질했다가 멋있는 척 하곤 했다. 악행을 저지르고 혼자 죄책감에 시달려 불안에 떨고, 엄마한테 찡찡거리고 다시 달님(박은혜)이한테 못되게 굴고…. 마지막엔 권선징악으로 끝났다. 작가님이 세강은 미운 행동을 하지만, 미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 한 쪽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여러 가지 표현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홍세강 캐릭터 연기하면서 준비한 건.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이 다음 미즈넷, 네이트판 결시친을 추천해줬다. 작가님이 세강은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라면서 실제 에피소드가 많이 들어갔다고 했다. 내 주변엔 배우들이 대부분이니까 아무래도 식견이 좁을 수밖에 없다. 일반인 친구들한테 조언을 구했는데,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줬다.”

-세강은 우유부단한 마마보이였다.

“욕을 많이 먹었다. SNS에 댓글로 욕 다는 분들도 있고, 식당에 가면 ‘달님이한테 잘해주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헬스장에서 런닝머신 타고 있는데 때리는 분도 있었다(웃음). 실제 성격은 정반대다. 꼼꼼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진취적이다. 하나씩 부족한 부분을 매꿔 나간다. 연기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번 작품은 특히 분석을 많이 했다. ‘밉게 보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할까?’ ‘대사를 어떻게 맛깔나게 칠까?’ 고민했다.”

김호창

-여섯 살 연상 박은혜와 호흡 맞춘 소감은.

“누나는 명랑하고 책임감도 강하다. 대본을 분석해서 상대방에 연기를 지시하는 배우도 있는데, 누나는 ‘내 생각은 이런데 너는 어때?’ 라면서 물어봤다. 후배인데도 의견을 존중해줘서 고마웠다. 세강의 매력을 최대치로 살려주는데 누나가 많이 도와줬다.”

-일일ㆍ주말극 막장 논란에 대한 생각은.

“솔직히 어쩔 수 없다. 이제 웬만한 자극적인 것도 자극적으로 안 보는 것 같다. 예상 수용 범위를 넘어섰다. 시청자들이 ‘세나(박태인) 그냥 감옥에 보내지 말라’고 하더라. 옛날에는 ‘너무 잔인해요’ 했다면 지금은 더 센 걸 원한다.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은 것 아닐까.”

-다작하는 이유는.

“매년 2작품 이상씩 해왔다. 두 가지 선택이 있었다. 역할을 가려 이미지 변신하거나, 다작해서 이미지 희석하는 것 중 난 후자였다. 출연료가 곧 생계였기 때문에 가려서 할 입장이 아니었다. 다작 하면서 먹고 살고, 빨리 내 길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올해는 ‘여곡성’을 계기로 영화에 많이 출연하고 싶다.”

-김호창 보다 캐릭터로 많이 기억됐다.

“어렸을 때는 씁쓸했다. ‘산부인과’에서는 송중기 친구,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선 이승기 친구로 불렸다. ‘푸른거탑’ 사이코 상병으로 알지 내 이름은 몰랐다. ‘왜 다들 내 이름 물어보면 역할을 말하지?’ 섭섭하고 안타까웠는데 이제는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역할을 잘 표현했다는 거 아니냐.”

김호창

-‘푸른거탑’ 이미지가 강한데.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녔다. 당시에는 소녀시대보다 인기가 많았다. 군통령이었다. 다른 작품에 출연해도 항상 ‘걔가 걔였어?’ 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김명민 선배처럼 연기할 때 김명민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하얀거캅’ 장준혁, 캐릭터로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 물론 배우가 보이는 역도 있지만, 난 역할이 보이는 스타일 같다.”

-‘푸른 거탑’ 새 시즌 희망하나.

“그 멤버 그대로 불러주면 하고 싶다. 근데 다들 나이가 들어서 많이 늙었다(웃음). 새 시즌을 하면 다른 젊은 배우들이 해야 되지 않겠냐. (이)용주 형과 나만 빼고 (최)종훈, (김)재우, (백)봉기 형 모두 결혼했다. 형들 연애할 때부터 봤는데 이제 애 아빠가 됐더라.”

-데뷔 후 가장 행복했을 때는.

“연기한지 13년 됐다. 배고팠던 시절도 많았고 집안이 너무 힘들어서 연기 때려 치려고 했다. 어머니 빚이 생겨 은행에 가니 최대 500만원 밖에 대출을 안 해주더라. 당시 한 달에 30만원 정도 버는 연극배우였는데, 공장에서 일하면서 빚을 갚아야 겠다고 생각했었다. 어느 순간 포기하지 않고 연기하다 보니 ‘푸른 거탑’으로 큰 돈도 벌게 됐다. 엄마한테 목돈을 줬는데 정말 뿌듯했다.”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은.

“옛날에는 ‘아들 내미 뭐하노?’ 물으면 엄마도 아들이 배우라고 말하기 부끄러웠을 거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알아서 ‘아들 TV 나오더라’고 말하더라. 고향 내려가면 ‘드라마 잘봤다’고 해줄 때 행복하다.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다. 상에 대한 기대도 전혀 없다. 공채 동기인 (문)지인이가 신인상을 받는데 내가 울었다. 같이 단역 하면서 서러움 겪고 고생한 기억이 나 울컥했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조금씩 입지를 다져 나가고 싶다.”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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