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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성 기자

등록 : 2017.08.10 07:52
수정 : 2017.08.10 09:43

북한, 한미 을지훈련 전후 도발 가능성… ‘화성-12’ 4발 괌 포격 예고

등록 : 2017.08.10 07:52
수정 : 2017.08.10 09:43

北 전략군 사령관 “방안 심중 검토” 발표

“8월 중순까지 김정은에 보고하고 대기

日 상공 통과해 괌 주변 30∼40㎞ 해상 탄착”

올 5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서해 연평도에서 가까운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시찰할 당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모습. 연합뉴스

북한군 전략군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 4발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이달 중순까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보고하고 대기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달 하순 시작될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전후해 괌을 향한 무력 시위 성격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은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 전략군은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ㆍ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4발의 동시 발사로 진행하는 괌도 포위사격 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 사령관은 이어 “우리가 발사하는 화성-12는 일본의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하게 되고, 사거리 3,356.7㎞를 1,065초간 비행한 후 괌도 주변 30~40㎞ 해상 수역에 탄착 되게 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경로와 탄착 지점까지 밝히며 위협했다. 그는 “전략군은 8월 중순까지 괌도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하여 공화국 핵 무력의 총사령관(김정은) 동지께 보고 드리고 발사 대기 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괌 포격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대한 대응임을 천명했다. 김 사령관은 “전략군이 대변인 성명을 통하여 미국에 알아들을 만큼 충분한 경고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군 통수권자는 정세 방향을 전혀 가늠하지 못한 채 ‘화염과 분노’요 뭐요 하는 망녕의사(망발)를 또다시 늘어놓아 우리 화성포병(전략군 군인)들의 격앙된 신경을 더욱 날카롭게 자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성적인 사고를 못 하는 망령이 든 자와는 정상적인 대화가 통할 수 없고 절대적인 힘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전략군 장병들의 판단”이라며 “우리가 이번에 취하고자 하는 군사적 행동조치는 조선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서의 미국의 광태(광기)를 제지하는 데서 효과적인 처방으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내 여론 결집 의도가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김 사령관은 “전략군은 미제의 침략기지를 겨냥하여 실제적 행동조치를 취하게 되는 역사적인 이번 괌도 포위사격을 인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이러한 특례적 조치는 우리 인민들에게 필승의 신심과 용기를 더욱 북돋아주고 미제의 가긍한 처지를 똑바로 인식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자 북한은 9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와 전략군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 전략자산의 발진 기지인 괌에 대한 포위사격 작전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맞섰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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