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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송영무의 국방개혁, 칼날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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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송영무의 국방개혁, 칼날은 어디로

입력
2017.07.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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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캐리커쳐
송영무캐리커쳐

‘칼잡이’가 돌아왔다. 국방개혁의 선봉장으로 나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다. 상대방을 압도하는 부리부리한 눈매에, 눈치보지 않고 앞으로만 달려가는 저돌적인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공룡처럼 비대하고 타성에 젖은 우리 군에 메스를 들이대 표범 같은 야성을 불어넣을 적임자로 꼽히는 이유다. 2008년 해군참모총장을 끝으로 군문을 떠나면서 가슴 한 켠에 묻어뒀던 국방개혁의 포부를, 이제는 우리 군의 수장으로서 맘껏 펼칠 기회를 맞았다.

언론의 집중포화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스트레스로 장염에 걸려 한동안 죽 한 그릇으로 하루를 버텼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임명장을 받았지만, 여전히 송 장관을 향해 고개를 갸웃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18일 국회 본회의장을 찾아 상견례를 할 때도 일부 야당의원들은 환영의 박수 대신 야유를 보냈다.

혹독한 검증과정에서 흠씬 두들겨 맞으면서 맷집은 더 단단해졌다. 우려를 환호로 바꾸려면 확실한 성과로 본인의 진가를 증명해야 한다. “자주국방의 강군을 만들고 새로운 국군을 건설하겠다.” 그의 취임 일성이다. 그간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선에 적잖이 곤욕을 치른 우리 군은 송 장관의 서슬 퍼런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송 장관이 다음주 ‘인사 태풍’을 통해 국방개혁의 윤곽을 선보인다. 합참의장과 각군 참모총장을 포함해 군의 최고계급인 대장들이 대폭 교체될 전망이다. 국방부 고위공무원단과 군 장성, 주요 지휘관에 대한 인사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아직은 말에 불과한 개혁의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관문이다. 송 장관의 오랜 구상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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