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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후닝ㆍ자오러지 상무위원 진입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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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후닝ㆍ자오러지 상무위원 진입 유력”

입력
2017.10.22 17:5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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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후닝(왼쪽 사진)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 신화망
왕후닝(왼쪽 사진)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자오러지 중앙조직부장. 신화망

제19차 중국 공산당대회가 반환점을 돌면서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의 최고지도부 진입설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실현될 경우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와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 등 차세대 유력주자들의 탈락과 동시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1인 지배체제 공고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왕 주임과 자오 부장이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상무위원으로는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왕양(汪洋) 부총리 등을 꼽았다. 리 주임은 서열 3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 한 서기는 서열 4위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왕 주임은 서열 5위인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 부장은 서열 6위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왕 부총리는 서열 7위인 상무부총리로 각각 전망됐다.

왕 주임과 자오 부장의 상무위원 진입설은 그간 두 사람이 천ㆍ후 서기에 비해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돼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50대인 천ㆍ후 서기가 탈락할 경우 이는 시 주석이 10년 집권의 후반기에 들어서면서도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여서 사실상 3연임을 포함한 장기집권을 도모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실제 중국 관영매체들과 주요 정치인들은 시 주석의 이름 석 자가 포함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찬양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왕 주임은 시 주석의 핵심브레인이지만 지방정부 서기 경험이 전무하고 자오 부장은 한 때 직속부하의 비리로 낙마설이 돌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결격 사유가 분명한 이들은 집단지도체제의 일원이 아닌 시 주석의 수족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특히 SCMP의 예상대로 왕 주임과 자오 부장이 각각 선전ㆍ선동과 감찰ㆍ사정 분야를 맡게 될 경우 시 주석은 실질적인 ‘1인 천하’를 구축하게 된다. 비서실장 격인 리 주임이 서열 3위에 올라서고 중앙위원ㆍ정치국원도 대폭 물갈이될 경우 리 총리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측은 경쟁 상대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 주석이 후계자로까지 꼽혔던 천 서기와 공청단의 대표주자인 후 서기를 함께 탈락시킬 경우 이 역시 정치적 복선이 분명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정파 안배의 모양새를 갖춤으로써 자신의 권력 기반을 공고화하는 데 대한 반발을 줄이되 차기 주자 간 충성 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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