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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5년새 73% 증가… 고령화-스마트폰 보급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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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5년새 73% 증가… 고령화-스마트폰 보급 탓

입력
2016.12.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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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가 점차 좁아져 자칫 실명할 수 있는 질환인 녹내장을 앓는 인구가 최근 5년새 7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주요 발병 계층인 노인층이 확대되고,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젊은 환자도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겨울철엔 녹내장이 악화되기 쉬워 주의를 요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5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녹내장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44만4,000명에서 지난해 76만8,000명으로 5년 간 73.1%(32만4,000명) 증가했다. 녹내장은 안압(안구 내부 압력) 상승 등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는 질병으로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후천성 실명의 3대 요인으로 꼽힌다.

녹내장은 노인층에서 빈발하고 있다. 인구 10만명 당 환자 수를 보면 20대 650명, 30대 843명, 40대 1,310명, 50대 1,959명으로 서서히 늘다가 60대 4,025명, 70대 이상 4,853명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운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은 진행성 질환으로 40세 이후 주로 발병하는데 조기 치료, 장비ㆍ약물 발달로 시력 보존 시기가 연장된 덕에 60대 이상 환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체 환자 중 60대 이상 비중도 2010년 43.8%에서 지난해 47.9%로 늘었는데, 이 수치는 고령화로 노인 인구 비중이 확대되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젊은층도 녹내장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인구 10만명 당 182명이었던 10대 환자는 지난해 260명으로 늘었고, 20대 환자는 같은 기간 438명에서 650명, 30대는 536명에서 843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박종운 교수는 “스마트폰 등 전자통신(IT) 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젊은층에서도 녹내장 환자가 많이 나타나는 추세”라며 “가족력이나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녹내장 발병 위험요인이 있다면 안압이 정상인지 자주 체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녹내장 진료 인구를 월별로 보면 12월과 1월에 가장 많았다. 겨울철에 녹내장 환자가 많았다는 얘기인데, 추운 날씨로 인한 혈관 수축이 안압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박종운 교수는 “특히 고혈압이 있는 녹내장 환자라면 겨울에 안압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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