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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 떨어지신 부모님께 실버용품 설선물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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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 떨어지신 부모님께 실버용품 설선물 어때요

입력
2003.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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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용품은 주로 현대e닷컴, 인터파크, 다음 등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유통된다. 밋츠헬스케어(www.mitzhealthcare.com) 엔조이그레이(www.enjoygray.co.kr) 실버스핸드(www.silvershand.co.kr) 실버톡(www.silvertalk.co.kr) 굿실버(www.goodsilve.net) 등이 실버용품 전문 사이트.실버용품은 대부분이 수입품이고 가격도 만만찮지만 적절히 사용하면 노인성 퇴행을 방지하고 노인재활에 보조역할을 하는 등 편안한 노후생활을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종류는 크게 건강한 노인을 위한 생활보조용구와 질병이 있는 노인을 위한 재활보조용품으로 나뉜다.

생활보조용구로는 보행보조, 목욕보조, 실내용 변기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지팡이. 3단 접이, 미끄럼방지 굽, 야광기능을 가미한 지팡이 등 다양한 제품이 소개되고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서 가방에 넣을 수도 있는 3단 접이식 지팡이는 초경량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져 거의 무게를 느낄 수 없다. 핑크 골드 그린색 등 다양한 색상에 화려한 무늬가 들어간 컬러패션 지팡이도 있다. 야광 지팡이는 밤길을 위한 것. 5만∼8만원대이며 굽에 갈아 끼울 수 있는 송곳모양 굽이나 야광고무굽은 1만∼2만원대이다.

보행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는 실버카트가 좋다. 바구니와 간이식 의자가 달려있어 무거운 짐을 넣을 수 있으며, 걷다 피곤해지면 앉아서 쉴 수도 있다.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져 가볍다. 5.5㎏ 정도. 도로면이나 실내 마루바닥 등 사용하는 장소에 따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20만원∼30만원대.

실내용 변기로는 기능성 뿐 아니라 노인의 자존심을 고려한 것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실내변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 노인들이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목재 고급의자지만 의자바닥을 들면 조립식 변기가 들어있다. 침대에 누워 지내는 환자를 위해서는 높이를 침대에 맞추고 손잡이를 뗐다 붙였다 할 수 있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쉽게 용변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도 있다. 40만원∼70만원대.

최근에는 장애가 있는 노인들을 위한 사고예방, 재활보조용품이 인기다.

노인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낙상으로 인한 골절. 특히 엉덩이뼈 부위가 쉽게 골절되며 한번 자리에 눕게 되면 회복이 더디고 운동을 할 수 없어 많은 경우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세이프힙'은 엉덩이뼈 부위에 고강도 압축스티로폼을 댄 팬티로 넘어졌을 때의 충격을 흡수해 주는 역할을 한다. 9만9,000원. 중풍 등으로 마비된 근육을 그냥 두면 그대로 굳어지는 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재활기능을 갖춘 제품도 나오고 있다. 손재활운동용 쿠션은 손가락을 끼우면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쿠션으로 손에 쥐고 구부렸다 폈다 하면서 손가락운동을 하게 하는 용품이다. 13만5,000∼14만8,000원. '실리콘찰흙'은 손에 쥐고 조물락거리면서 손가락근육 운동을 하게 하는 제품. 2만원.

팔뚝의 두 군데 부위에 저주파전기자극을 주면 자연히 손목이 들리면서 팔목운동을 도와주는 '마비근육치료기'는 38만5,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늘 누워지내는 노인환자의 생활을 도와주는 용품은 노인 당사자 뿐 아니라 간호하는 가족에게도 도움을 준다. 상하의가 연결돼 있는데다 지퍼로 완전히 오픈할 수 있는 개호의류는 특히 누워있는 노인의 옷을 갈아입히는 고역을 덜어준다. 치매가 있는 노인이 마음대로 옷을 벗지 못하도록 스스로 열수 없는 잠금식 지퍼를 부착한 의류도 역시 도움이 된다. 7만원∼14만원대.

식사때 음식물을 흘리는 것에 대비한 항균 방수 식사용 에어프런은 2만원대이다. 팔목근육 마비로 혼자서 음식물 떠먹는 것이 불편한 노인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구부러진 스푼·포크이다. 악력이 약한 노인이 수저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스폰지로 손잡이가 돼 있다. 2만∼3만원대.

/김동선기자 weeny@hk.co.kr

■노인 필수품 불구 국내개발 전무

어린이에게 장난감이, 성인여성에게 생리대가 필요한 것처럼 노인에게는 실버용품이 필수지만 국내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부분의 실버용품이 수입 고가품이어서 경제력이 약한 노인들은 자식들이 사다 주기 전에는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버용품 유통업체 밋츠헬스케어를 운영하는 최흥식 한서대 재활치료학과 교수는 "노인의 신체적 특성과 생활상의 요구에 맞춘 실버용품은 적절히 사용하면 노인성 퇴화를 예방하고 증세를 완화시키는 만큼 실버용품의 개발과 사용이 확산돼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신체 균형을 취하기 어려운 노인에게 도움이 되는 보행 보조용구나 노인성 퇴행 방지에 꼭 필요한 운동을 지속하게 하는 운동 보조용구, 부상을 막아주는 용품, 근지구력 약화로 이동이 부자유한 노인을 위한 주택 보조용구 등은 노년 삶의 질을 유지하는 대표적 실버용품.

노인 가운데 치매나 질병을 앓고 있는 80만명 뿐 아니라, 이들을 돌보는 가족이나 간호인에게도 실버용품은 꼭 필요하다. 간호인이 와상노인에게 목욕을 한 번 시키려면 온 몸이 흠뻑 젖거나 옷을 갈아 입히려면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한데, 물을 사용하지 않는 샴푸나 실버의류 등은 이러한 어려움을 줄여준다.

대학에서 재활치료를 가르치고 있는 최 교수가 지난해 동료교수들 및 제자들을 모아 의료정보서비스 사이트 탑메드(www.topmed.co,kr)와 밋츠헬스케어를 설립, 실버용품 유통에 뛰어들게 된 것도 적절한 노인용품 사용이 노인재활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탑메드에서는 동영상을 통해 치매환자나 와상노인을 위한 개호방법, 사고예방법, 실버용품 사용법등을 강의하며, 밋츠헬스케어를 통해 실버용품 개발과 판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잠재적 수요가 큰 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여전히 실버용품에 대한 연구·개발이 전무해 대부분의 업체들이 수입판매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 무엇보다 노인들의 구매력이 낮은데다 실버용품의 유용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때문이다. 최 교수는 "기저귀나 양말까지 수입품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실버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김동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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