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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러 도핑 주도 체육 부총리 감싸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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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러 도핑 주도 체육 부총리 감싸기 논란

입력
2017.12.06 16:1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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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영구제명 조치에도

월드컵 조직위원장 유지

향후 거취에 관심 집중

FIFA, 세계반도핑기구서

월드컵 도핑 검사 강조할 뿐

무트코 부총리 언급은 안해

러시아 체육 부문 부총리이자 러시아월드컵 조직위원장 비탈리 무트코. EPA 연합뉴스
러시아 체육 부문 부총리이자 러시아월드컵 조직위원장 비탈리 무트코. EPA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박탈하고 도핑 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비탈리 무트코(59) 러시아 체육 부문 부총리를 제명하는 등 철퇴를 내렸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무트코 부총리 감싸기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6일(한국시간) IOC가 ‘러시아의 평창 행 불허’를 발표한 직후 성명을 내고 “러시아 선수들의 동계올림픽 출전과 관련한 IOC의 결정을 알고 있다”며 “이 결정은 2018 월드컵 준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FIFA는 최고의 대회 개최를 위해 계속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IOC는 앞서 국가 주도로 도핑 결과를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고,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러시아 체육장관이던 무트코 체육 담당 부총리를 영구 제명했다.

하지만 무트코 부총리는 현재 2018 러시아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어 그의 거취를 두고도 관심이 모아진다. FIFA는 그러나 “도핑 방지를 위한 FIFA의 책임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누구든 반도핑 규정을 위반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으면 적절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힐 뿐 무트코 부총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FIFA는 내년 러시아월드컵에서는 도핑 검사 샘플이 러시아 밖에 있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실험실로 옮겨져 분석 될 것이라고 밝히며, 2014 소치 올림픽에서 벌어졌던 행태가 반복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무트코 부총리는 2008~16년 러시아 체육장관을 역임하는 동안 소치올림픽 당시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을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대표로 러시아 도핑 의혹을 세상에 처음 알린 그레고리 로드첸코프(59) 박사는 지난해 IOC 조사에서 “무트코 장관과 수 차례 만났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날 “IOC와 FIFA가 무트코 부총리에 대한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러시아에서 30개 넘는 종목에서 1,000명 넘는 선수들이 국가 주도의 도핑 파문을 일으켰는데, 무트코 부총리는 여전히 내년 러시아에서 열릴 월드컵의 총 책임자 자리를 맡고 있다”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IOC가 무트코 부총리에게 내린 영구제명 조치와 러시아 올림픽위원회에 부과한 1,500만 달러의 벌금은 도핑의 엄중함에 비해 가볍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트코 조직위원장은 지난 1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10분여 마이크를 잡고 “영국에서도 축구나 다른 종목에서 도핑이 이뤄졌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관련해 조사위원회가 꾸려지지 않았다”며 “러시아가 차별 받고 있다”고 항변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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