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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무총장 선출 절차 시작… 潘외교 '첫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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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무총장 선출 절차 시작… 潘외교 '첫 시험'

입력
2006.07.25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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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엔사무총장에 도전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첫 시험 절차에 들어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5일 새벽(뉴욕 현지시간 24일 오후) 반 장관을 포함한 유엔 사무총장 후보 4명을 대상으로 ‘스트로 폴’(straw poll)로 불리는 예비투표 절차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스토로 폴은 밀짚(straw)을 날려 바람의 방향을 알 수 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이번 투표는 9월 말 실시하는 예비투표에 앞서 행해지는 ‘예비적인 예비투표’로 찬반 투표가 아닌 후보별 여론조사 성격을 갖는다. 하지만 15개 안보리 이사국들의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투표 결과는 당사자와 해당국에만 비공개를 조건으로 알려준다.

유엔 사무총장의 대륙별 순환 배출 관례대로라면 아프리카 출신의 코피 아난 총장의 뒤를 이을 차기총장은 아시아 권에서 나올 게 확실시 된다. 출마 후보 4명이 모두 아시아 출신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제사회의 공식적 1인자’라는 상징성 때문에 경쟁도 치열하고 소문 또한 벌써부터 무성하다.

“미국이 지원하는 후보가 따로 있다”, “유엔 출신이 유리하다”는 등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때문에 반 장관으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더욱이 경쟁 후보들의 이력 또한 화려하다. 스리랑카의 자얀타 다나팔라 대통령 보좌관은 유엔 군축 담당 사무차장 출신이다. 태국의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부총리, 인도의 샤시 타루 유엔 공보담당 사무차장도 이름이 올라 있다. 권위 있는 미국의 외교 전문지인 포린 폴리시는 지난 달 차기 유엔사무총장 전망 기사에서 다나팔라 대통령 보좌관의 당선 가능성을 6대1로 분석했다.

반 장관과 수라키앗 부총리의 가능성은 각각 15대2였다. 예비투표가 본격 실시되는 9월에 새로운 후보가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어 경쟁자가 완전히 드러난 것도 아니다. 본인이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싱가포르의 고촉동(吳作棟) 전 총리의 출마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유엔사무총장 기준이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불편 부당성과 협상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전문 외교관으로 장점이 두드러지는 반 장관은 북핵 문제의 원만한 해결 여부가 당락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는 불어 구사 능력을 고집하는 데 반 장관의 불어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반 장관이 유엔 이사국들로부터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며 “표로 연결시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안보리는 9월말부터 수 차례 또는 경우에 따라 10여 차례 이상 예비투표를 실시한다. 특정 후보가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해 안보리 이사국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을 경우 유엔 안보리는 공식 투표를 실시한 뒤 단독 후보를 유엔총회에 추천하게 된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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