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전문가들이 작은도서관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주최로 열린 ‘도서관발전 대토론회’작은도서관 부문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급속한 양적 성작 이룬 작은도서관들의 질적 성장을 위한 평가 및 선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조발제에 나선 이상복 대진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일부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역량을 초과할 만큼 사립 작은도서관이 증가해 관리 감독 지원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자생력이 없는 일부 부실 사립 작은도서관의 파행운영이 불가피하며, 한정된 지자체 재원을 나누니 공립 작은도서관의 동반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재원이나 운영의지가 부족한 개인, 논술학원 등이 무분별하게 작은도서관을 설립하는데도 지자체가 숫자 늘리기에 급급해 제대로 된 평가 없이 설립을 인가하거나 지원금을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사립 작은도서관들의 운영실태, 운영시간, 도서관 간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관련 조례와 규정을 반드시 정비해 인가, 설립, 지원, 평가의 기준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립 작은도서관은 큰 도서관의 분관으로 운영하고, 장서 1,000권 이상으로 정해진 작은도서관 설치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홍렬 전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설치기준을 강화해 조성이 아닌 운영에 관심을 갖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자체는 도서관 평가를 강화하고, 도서관들은 특화된 프로그램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 “퇴근 후 이웃 작은도서관을 찾고자 하는 학부모 등이 찾을 수 있도록 오후부터 야간을 활용하는 탄력운영제 도입을 고민해야 한다”(김홍렬 교수), “전국 작은도서관을 연차별, 수준별로 교육할 수 있는 교육기관을 선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지역 작은도서관의 네트워크 참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박소희 한국어린이도서관협회 이사장)는 의견도 나왔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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