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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등록 : 2017.07.17 19:29
수정 : 2017.07.17 22:01

신장섭 “삼성 합병은 국익 차원, 엘리엇 가증스러워”

김상조 위원장 주장 반박 법정 증언

등록 : 2017.07.17 19:29
수정 : 2017.07.17 22:01

“엘리엇 손 들어주면 국민연금공단 리스크 커

수익률과 국익 비교 땐 합병 찬성하는 게 맞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엘리엇 저격수’로 알려진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삼성 측 증인으로 나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법정에 출석해 삼성에 불리한 증언을 했지만, 신 교수는 이날 삼성 측 논리를 대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17일 열린 이 부회장 등 5명의 뇌물공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신 교수는 국민연금공단이 국익 등을 이유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특검은 합병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나쁜 것이었고 국민연금공단은 이를 알고도 삼성 로비를 받고 합병에 찬성해 손실을 끼쳤다는 걸 전제로 주장하는데, 합병은 당시 주주들에게 좋은 것이었고 공단에게도 나쁘다고 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합병에 반대했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합병 때 삼성물산 주식을 팔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신 교수는 특히 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을 “가증스럽다”고 비판하며, 삼성 합병이 국익 차원에서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국민연금공단 입장에서 누구 손을 들어주는 게 국가 이익에 좋겠는가. 국익 판단에서 엘리엇 손을 들어주는 게 공단은 훨씬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며 “수익률과 국익을 봤을 때 삼성 손을 들어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엘리엇은 자신은 큰 이익을 얻고 다른 사람들을 손해 보게 하는 집단으로 ‘벌처펀드(부실기업이나 부실채권에 투자해 수익 올리는 자금)’라는 이름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가 삼성 합병이 국익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하자, 재판부는 “철학적일 수 있지만 증인이 생각하는 국익의 정의를 내려달라”고 묻기도 했다. 신 교수는 “경제성장이 좋아지고, 일자리가 많아지고, 기업들이 돈 많이 벌어 세금 많이 내서 복지재원에 쓰이는 게 국익이다”라고 답했다.

특검은 신 교수가 친재벌 성향 경제학자라고 반박했다. 특검은 신 교수가 과거 삼성경제연구소 객원연구원이었고 삼성 미래전략실 임원과 오랜 친분이 있었다는 점을 들어 “매우 편향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합병 당시 삼성 옹호 인터뷰를 했는데, 미래전략실이 여론을 조성하려고 할 때 동원되는 교수가 아닌지 생각된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이 증인으로 신청한 김상조 위원장은 14일 법정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의 한 시나리오였다며, 삼성 미래전략실 계획하에 작업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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