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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 보수 노동자 4명 추락사 또 앵커 결함에 인재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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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 보수 노동자 4명 추락사 또 앵커 결함에 인재 밝혀져

입력
2018.05.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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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8개 모두 뽑히고 길이 짧아

현장에 안전 관리자도 없이 작업

19일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전~당진고속도로 교량 추락사고 현장을 119구조대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충남 예산소방서 제공
19일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전~당진고속도로 교량 추락사고 현장을 119구조대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충남 예산소방서 제공

19일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전~당진고속도로 교량 보수 노동자 추락사고는 작업대 연결 통로를 고정시키는 ‘앵커’ 결함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엘시티 사고와 마찬가지로 앵커 부실 시공에 따른 인재라는 지적이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은 20일 “사고현장 점검 결과 4개씩 2개 조로 교량에 박혀 있던 앵커볼트 8개가 모두 뽑혀 있었다. 이 중 2개는 설계상 길이(120mm)보다 30mm나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앵커볼트는 교량 점검용 철제 이동 통로를 연결하는 핵심 부품으로, 지난해 12월 시공됐다.

구자환 천안 노동지청 산재예방지도과장은 “정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앵커볼트가 계단형 철제 이동 통로와 작업자 등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빠진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방고용청은 현장점검 직후 사고가 발생한 차동1교 보수공사 구간에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사고위험이 높은 교량 보수 공사를 할 때는 관리 기관에 보고한 뒤 공사 감독자 입회 하에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선 근로자 4명이 작업 감독자나 안전 관리자 없이 보수 작업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청업체 측은 공사 발주기관인 한국도로공사에 사전 보고도 하지 않았다.

예산경찰서는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교통부 조사단, 노동지청 등과 합동으로 정밀 현장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앵커볼트 부실 시공과 안전관리 소홀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19일 오전 8시47분쯤 충남 예산군 신양면 대전~당진고속도로 당진 방향 40㎞ 지점 차동1교 3번 교각에서 보수작업에 나선 근로자 A씨(52)등 4명이 작업대가 무너지면서 3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예산=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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