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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업체들, 중국 사업 전략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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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업체들, 중국 사업 전략 ‘고심’

입력
2017.01.0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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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반발로 중국이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경제 보복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드 후폭풍’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밖으로 눈을 돌리면서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놓칠 수 없다는 게 공통적인 입장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이 올 들어 중국 사업 전략에 대한 재검토에 돌입했다.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LG화학과 삼성SDI는 향후 추가 수주가 불확실한데 그렇다고 갑자기 가동을 중단할 수도 없어 난처한 입장이다. 이에 중국 내 생산 물량을 현지 판매 대신 유럽으로 돌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지난해 각각 폴란드와 헝가리에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생산 물량까지 가세하면 유럽 현지 완성차 업체 공략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중국 진출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자동차그룹 등과 함께 추진 중인 중국 내 합작법인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착공 계획이 불발되면서 사업 시기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사업이 더뎌지는 동안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증설로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 충남 서산 공장을 증설해 다임러그룹에 배터리를 납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자 ‘탈(脫)’ 중국 셈법을 찾고 있긴 하지만, 기업 입장에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지금으로선 일시적으로 탈중국 전략을 취하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끝나는 2022년 이후 진짜 승부를 걸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달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의 전기차 모델 5개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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