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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 ‘찜통 트럭’ 인신매매 참사… 1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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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 ‘찜통 트럭’ 인신매매 참사… 10명 사망

입력
2017.07.2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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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에어컨 고장… 부상 30여명

차량 온도 78도까지 치솟아

경찰 “밀입국 인신매매 범죄” 추정

23일 미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 경찰이 불법이민자로 추정되는 시신 8구와 부상자 30명이 발견된 대형 트럭을 조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3일 미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 경찰이 불법이민자로 추정되는 시신 8구와 부상자 30명이 발견된 대형 트럭을 조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멕시코 국경과 가까운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트레일러에서 불법이민자로 추정되는 시신 8구와 부상자 30명이 발견돼 연방이민국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2명이 추가로 숨져 사망자는 10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불법이민자 인신매매 조직이 관련된 범죄인 것으로 보고 국토안보부 이민세관국(ICE)과 공조해 수사 중이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샌안토니오 35번 주간 고속도로 변에 있는 월마트 주차장에 있던 대형 트레일러에서 8명의 사망자와 청소년 2명을 포함한 부상자 30명이 발견 됐다. 트레일러가 위치한 곳은 미국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사이의 국경에서 차로 약 2시간 30분 떨어진 지점으로, 피해자들은 트레일러에서 뛰쳐나온 신원 미상의 인물이 월마트 종업원에게 물을 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수사 당국에 포착 됐다. 종업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트레일러 뒤편에서 피해자들을 발견 후 부상자를 인근 7개 병원으로 나눠 후송했다. 부상자 중 10여명이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대부분이 뜨거운 차량 속에서 호흡곤란, 뇌손상 등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윌리엄 맥매너스 샌안토니오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늘밤 인신매매 범죄의 현장을 목격했다”며 계획된 범죄로 추정했다. 22일 오후 5시 샌안토니오 지역의 기온이 화씨 101도(섭씨 38.3도)까지 올라갔으나 트레일러의 에어컨이 고장 난 데다 차량 내 물이 있었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 전무가는 “금속 소재로 만들어진 트레일러 구조로 볼 때 차량 내 온도가 78도까지 치솟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월마트 폐쇄회로(CC)TV를 통해 주차된 이 트레일러로 차량이 다가와 살아있던 탑승자 일부를 데려간 사실도 확인했다. 미 이민국의 리처드 더빈 연방검사도 성명에서 “끔찍하게 잘못된 외국인 밀입국 시도를 발견했다. 모든 희생자는 인간의 생존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무자비한 인신매매 범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비극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국 기록에 따르면 14년 전에도 텍사스 남부에서 멕시코 출신 밀입국자 19명이 버려진 우유 수송 트레일러에 갇혀 집단 질식사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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