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올해 355번째 총기난사 사건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1월 1일을 기점으로 12월 2일이 336번째 날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미국에서 발생하는 총기난사 사건 수가 하루에 한 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며 “총기난사가 일상화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도 미국 내 총기 난사 사건이 점점 잦아지고 치명적인 형태로 발발하는 실태를 지적하며 “2000년 이후 총기난사 사건 수와 이로 인한 희생자 수 모두 점진적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미연방수사국(FBI)의 자료에 따르면 총기 난사로 4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건이 2014년에는 총 336번 발생해 올해보다 19번 드물게 발생했다. 희생자 수도 2014년에는 383명의 사망자와 1,23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이번 캘리포니아 총기사건을 제외해도 작년보다 64명이 많은 447명이 사망했고 53명이 많은 1,292명이 다쳤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는 간격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하버드 보건대학과 노스이스턴 대학의 공동 분석에 따르면, 1982년부터 2011년 사이에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평균 200일 간격으로 발생했지만,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발생한 사건은 평균 64일 간격으로 일어났다. 이번 캘리포니아 총격 사건도 지난 달 28일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낙태 옹호단체 병원에서 9명의 부상자와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지 4일 만에 발생했다.
이처럼 총기사고 빈발하고 희생자도 급증함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총기 판매율은 이번 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절정을 맞았다. 뉴욕타임스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총기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의 신원 조사 건수가 사상 최대인 18만 5345건에 달했다고 2일 보도했다. 콜로라도 주 총격 사건 후 오바마 대통령도 “총기를 사용해서는 안 될 사람들이 쉽게 총기를 소유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총기규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불안감에 미국 내 총기 구매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
전영현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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