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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일본의 지방 백화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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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일본의 지방 백화점들

입력
2018.03.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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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도심 한복판인 시부야 교차로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본 도쿄의 도심 한복판인 시부야 교차로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본의 지방 백화점들이 잇따라 폐점하고 있다. 각종 전문매장이나 인터넷 통신판매와 경쟁이 격화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지방백화점들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22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미쓰코시이세탄(三越伊勢丹) 홀딩스가 지바(千葉)현 마쓰도(松戶)시에서 운영하는 이세탄 마쓰점이 전날 영업을 종료했다. 지난달엔 소고ㆍ세이부(西武)백화점이 교외 2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특히 미쓰코시이세탄의 폐점은 지난해 지바시, 도쿄도(東京都) 다마(多摩)시에 이은 것이어서 무더기 백화점 폐점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지방이나 도시외곽 역 주변에 입지한 백화점은 값이 싼 느낌의 의류 전문점이나 주차하기 편리한 대형 쇼핑센터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도심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관광객 소비혜택과도 동떨어져 매출이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실정이다.

때문에 일본 백화점업계는 채산성이 악화된 지방에서 철수하는 대신 외국인 쇼핑수요가 탄탄한 대도시에 점포를 집중시키는 전략에 나서고 있다. 매장을 임대해 수입을 얻는 부동산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다이마루마쓰자카야(大丸松坂屋) 백화점을 운영하는 J프론트리테일링은 작년 도쿄 긴자(銀座)의 새 명물로 떠오른 럭셔리백화점 ‘긴자식스’(Ginza Six)을 개업한 데 이어, 올 가을엔 도쿄 니혼바시(日本橋)에 대형쇼핑센터를 선보인다.

백화점의 도시 쏠림 현상은 해외관광객 동행과도 무관치 않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중 2회 이상 방일한 ‘리피터(단골)’가 역대 최고인 1,760만명을 돌파하고 방문횟수가 많아질수록 소비액도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일본 관광청 집계에 따르면 여행자 1인당 소비액은 중국인이 첫 방문 때 22만1,000엔(약 224만원)이었지만 2회째부터 5번째까지 23만2,000엔, 10회 이상 방문 때는 30만2,000엔으로 방문횟수에 비례해 늘어났다. 다른 국가출신 여행자도 비슷한 경향이고, 10회 이상 방문객은 첫 방일때와 비교해 20%~40% 정도 소비액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단골 방일객중엔 한국인 비율이 3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만이 25%, 중국 18%, 홍콩 13%로 아시아 4개 지역 출신이 전체 방일객의 80%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무라 아키히코(田村明比古) 관광청 장관은 “몇번이고 일본을 찾는 여행자는 부유층 중심이다”며 “지방에서의 체험 상품 등 새로운 매력을 발신해가는 것으로 다시 일본에 오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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