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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동물원 길고양이도 이제 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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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동물원 길고양이도 이제 식구

입력
2017.07.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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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관계자들이 길고양이에게 개체를 구분할 수 있도록 목걸이를 착용시키고 있다.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 관계자들이 길고양이에게 개체를 구분할 수 있도록 목걸이를 착용시키고 있다.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에 가면 전시장 아닌 곳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이 있다. 바로 길고양이들이다.

유인원관 주변에 살면서 ‘오드리’라는 이름을 얻은 길고양이를 비롯 대공원 내 길고양이들은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른 동물들 못지 않은 인기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물원 내 고양이들은 넓은 공간과 관람객들이 주는 음식 등으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대공원의 관리 대상은 아니었다.

서울대공원이 길고양이를 관리하게 된 계기는 지난 해 12월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다. 당시 황새 2마리가 폐사하면서 AI감염 가능성이 제기되자 조류사를 폐관하고, 원내에 살던 고양이 51마리를 잡아 중성화 수술, 백신 접종, 건강검진을 했다. 고양이를 통해 전염성 질병이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서울대공원은 AI 관련 상황이 끝나자 고양이들을 포획한 장소에 다시 풀어주되 꾸준히 관리하기로 했다. 서울대공원 측은 “이번 결정은 고양이를 동물원을 구성하는 동물 중 하나로 인정하고 직접 관리를 하게 되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며 “단순히 급식소를 설치하는 데서 나아가 건강검진, 백신관리, 마이크로칩 삽입 등을 통해 고양이를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획한 고양이 51마리 중 중성화 수술을 한 수컷 5마리와 정관 절제술을 한 수컷 5마리에 각각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행동반경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이는 완전히 중성화된 개체와 정관절제술만 받은 개체의 활동반경을 비교 연구하기 위한 것으로, 부착한 위치추적기는 목줄 포함해 40g 내외의 가벼운 제품을 사용했다.

서울대공원은 원내 고양이들의 건강관리 등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은 원내 고양이들의 건강관리 등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대공원 제공

고양이들은 개체 구분을 위해 모두 마이크로칩을 삽입했고 겉으로 쉽게 인식할 수 있는 목걸이를 착용시켰는데 수컷은 갈색, 암컷은 적색이다.

고양이 급식소 먹이 관리는 인근 동물사 사육사들이 챙겨주며 급식소에 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고양이들이 먹이를 먹는 모습 등을 확인하고 있다.

송천헌 서울대공원 원장은 “그동안 소극적으로 관리해 왔던 동물원내 고양이를 관리대상에 포함시켜 외부로부터 새로운 고양이가 유입되는 것뿐 아니라 전시동물에 전염성질병이 전파되는 것을 막는 파수꾼 고양이를 양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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