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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새 정부의 경제철학, 기업인들이 공유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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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새 정부의 경제철학, 기업인들이 공유해달라”

입력
2017.07.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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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SK 등 7개 그룹 참석

전날에 비해 차분하게 진행

스포츠ㆍ올림픽 맞춤형 질문

최길선 회장에 “조선업 지원 약속”

최태원 회장 저서에 관심 보이기도

중 경제보복ㆍ증세 언급은 안해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기업인들과 간담회에 앞서 ‘칵테일 타임’을 갖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기업인들과 간담회에 앞서 ‘칵테일 타임’을 갖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기업은 경제활동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정부는 경제정책을 통해 기업의 경제활동을 돕는 동반자”라며 “새 정부의 경제철학을 기업인들이 공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기업들이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틀간 진행된 청와대 초청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기업인들과의 대화에서 “대통령이나 새 정부에게는 경제 살리기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우리 경제를 저성장의 늪에서 끌어내 성장동력을 만들고 양극화ㆍ저출산ㆍ고령화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게 우리의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는 경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사람 중심 경제를 목표로 일자리ㆍ소득주도ㆍ공정경제ㆍ혁신성장을 방향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하고 “혹시 이 패러다임 전환이 경제와 기업에 부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를 살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만 특별하거나 독단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세계의 흐름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2시간 10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선 기업인들은 문 대통령에게 사업 상 애로사항을 전하며 지원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정부에 검토를 주문하는 등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특히 공공조달 시장에 대한 사회적 기업의 접근 확대를 요청한 최태원 SK 회장의 건의에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관계 법안을 정부가 적극 추진해 보라”고 지시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이에 “사회적 기업의 조달시장 접근 확대는 이미 검토 중에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열린 칵테일타임에서도 최 회장이 쓴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라는 책을 언급하면서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조선산업 불황 극복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의 건의를 듣고 “조선산업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는 2019년경까지 공공발주를 통해 자체 수요를 늘리는 방법을 고려하고, 중소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센터를 대기업과 정부가 공동 지원하는 방안을 건의했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인 반도체 산업의 인력 수급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간담회에 앞서 열린 칵테일타임에서는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 대한 맞춤형 질문으로 격의 없는 대화를 유도했다. 참석한 7개 그룹 중 6곳이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후원사ㆍ파트너인 점을 감안해 평창 올림픽과 스포츠를 화두로 대화를 풀어나갔다.

야외 호프미팅으로 진행된 전날보다 다소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되자, 일각에선 이날 참석 기업 상당수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연루된 탓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의원시절 사회적 기원 지원법안을 발의했지만 법안심사도 못한 아쉬움 등을 소개하는 등 활발한 대화가 있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전날처럼 기업들이 겪는 중국의 경제보복이나 증세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7명이 참석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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