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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수염, 방사선 노출 적은 저선량 CT로 진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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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수염, 방사선 노출 적은 저선량 CT로 진단 가능

입력
2017.10.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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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등 20개 주요 병원서 3,074명 조사결과

충수염(맹장염)을 방사선 노출이 적은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T는 X선이 발생하는 원통에 환자가 들어가 인체의 단면 사진을 얻는 검사이므로 방사선에 노출된다. 방사선 노출 우려로 방사선량이 작은 '저선량 CT(2 mSv)' 기법이 보급되고 있지만, 일반 선량 CT보다 화질이 다소 낮아 의료진이 사용을 주저한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등 20개 주요 병원의 연구자 177명이 2013년 12월~2016년 8월 각 병원 응급실을 찾은 3,074명의 충수염 의증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일반선량 CT보다 저선량 CT의 임상결과(불필요한 충수절제율, 충수천공률) 및 진단율이 나쁘지 않았다.

3,074명의 전체 환자는 무작위로 저선량 CT 혹은 일반선량 CT 검사를 받았다. 저선량 CT 검사를 한 환자 가운데 559명, 일반선량 CT 검사를 받은 환자 중 601명이 충수절제술을 받았다. 이 중 불필요한 충수절제율은 각 3.9%와 2.7%로, 두 집단이 비슷했다.

또한, 충수천공률도 큰 차이가 없어, 저선량 CT가 일반선량을 대신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이경호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9만명 가량이 충수절제술을 받고 있고, 충수염 의증으로 CT를 촬영하는 인구는 수술 인구의 2∼3배나 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주요 병원에 저선량 CT 기법이 확립돼 방사선 노출에 의한 잠재적 암 발생의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대한영상의학회 임상연구네트워크(RINK-CR) 최병욱 의장(세브란스병원)은 "우리나라 의학 연구자의 수준 높은 개별 역량을 결집해 좋은 결실을 맺은 연구”라고 평했다.

연구결과는 란셋 계열 학술지(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실렸다.

연구에 참여한 병원은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중앙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원광대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강북삼성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강원대병원, 원광대 산본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등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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