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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지호 "'커피메이트' 에로틱했다면 안 찍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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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지호 "'커피메이트' 에로틱했다면 안 찍었을 것"

입력
2017.02.2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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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오지호가 멜로 영화를? 당연히 노출신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지만, 2000년 영화 '미인' 속 파격적인 노출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20여 년 만에 도전한 멜로 영화 '커피메이트' 역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아 선입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극중 오지호의 직업이 목수란다. 뭔가 에로틱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오지호는 "에로틱한 로맨스였다면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마음이 착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말로 표현하기 좀 어려운데 기존 멜로 영화와 확실히 달랐다. 커피숍에서 두 남녀가 대화만 나누니까 나도 답답해서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감독님의 독특한 멜로 창법이 잘 드러났다. 아내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봤는데 좋아하더라. 무료함을 느끼는 30~40대 여성들이 많이 공감할 것 같다."

영화는 우연히 커피메이트가 된 남녀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비밀을 공유하며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폭풍에 휘말리게 되는 일탈 로맨스를 그렸다. 오지호는 세상에서 가장 에로틱한 의자를 만들고 싶어 하는 가구 디자이너 희수 역을 맡았다. 외로움이 익숙한 여자 인영은 윤진서가 연기했다.

오지호는 '가구 디자이너'라는 말보다 '목수'가 더 좋단다. "목수라고 하면 약간 에로틱한 느낌이 들지 않냐. 영화 '하몽하몽'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런 이미지 때문에 나를 캐스팅한 건 아닌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현하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오지호가 잘 생겨서 캐스팅했다. 국내 어떤 배우보다 이국적이고 잘생겼다"고 밝혔다. 오지호는 오히려 조각 같은 외모가 부담스럽다면서 "조금 밋밋해지고 싶다. 그러면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도 잘 맞고 여러 가지 장르를 할 수 있지 않나. 대중들에게 다가가기도 편한 것 같다. 예를 들면 권상우? 약간 미안한데 친구니까 괜찮다"고 웃었다.

영화에서 오지호와 윤진서는 엄청난 양의 대사를 소화했다. 두 사람은 육체적 스킨십 없이 오로지 대화를 통해 사랑과 욕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커피숍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대사와 표정만으로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기 쉽지 않았을 터. 자신의 연기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정말 걱정이 많았다. 난 솔직히 딕션이 좋은 배우가 아니다. 대사가 너무 많아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딕션보다는 감정인 것 같다. 대사가 틀려도 감정이 잘 표현되면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지 않냐. 평상시 대화를 하다가도 말이 엇나갈 수 있는데 결국은 감정이더라. 대사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감정적인 부분을 중요시했다."

극중 인영은 희수에게 "카페 안에서만 이야기하고 밖에 나가서는 절대 아는 척 하지 말자"고 했다. 두 사람은 카페에서만 친구 사이를 유지했다. 오지호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인영과 희수가 게임하며 벌칙 수행하는 신을 꼽았다.

"사실 빙고, 성냥 쌓기, 쪽 팔려 게임을 할 때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과연 이게 재미있을까. 근데 남녀가 사랑하면 뭘 해도 재미있는 것 같다. 인영과 희수는 그 때 가장 행복했다. 영화에서 가장 밝은 장면이다. 이 영화의 묘미다."

오지호는 멜로뿐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 액션, 사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결혼 후에는 드라마 '마이 리틀 베이비' '오 마이 금비'를 통해 따뜻한 부성애를 보여줬다. 결혼 후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달라진 건 없다.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 '오 마이 금비'는 총각이었으면 안 했을 수도 있다.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감정을 표현하기 힘들지 않냐. 결혼 후 작품 선택 폭이 넓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지호는 딸 서흔이와 KBS2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기도 했다. 양동근, 인교진 부녀와 함께 공동육아를 선보였다. 다시 출연하고 싶은 욕심을 내비쳤다. 이어 딸도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배우로 활동하면서 정말 즐거웠다. 남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점이 좋다. 딸도 이런 즐거움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의 삶을 살 수 있는 건 축복이다. 딸이 내가 잘 아는 길을 가면 많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둘째를 계획 중인데 아들이었으면 좋겠다. 같이 운동하고 사우나도 가고 싶다(웃음)." 사진=워너비 펀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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