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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 “칠레와인으로 북한 돈 못 벌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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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 “칠레와인으로 북한 돈 못 벌게 해야”

입력
2017.08.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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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등 남미국가에 북한과 단교 요청… 남미는 사실상 거절

미첼 바첼레트(왼쪽) 칠레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6일 칠레 모네다궁에서 대화하고 있다. 산티아고=EPA 연합뉴스
미첼 바첼레트(왼쪽) 칠레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6일 칠레 모네다궁에서 대화하고 있다. 산티아고=EPA 연합뉴스

남아메리카를 순방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남미 국가들에 북한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요구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공조로 북한을 압박 중인 미국이 남미에서도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펜스 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칠레 와인을 구입해 정권 유지비로 전환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며 칠레 와인을 유엔의 대북 제재조치에 포함되는 ‘수출 명품’으로 분류해달라고 요청했다. 펜스 부통령은 페루, 멕시코, 브라질 등 다른 남미 국가도 북한과의 외교 및 무역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군사개입 시사’발언으로 미국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남미 국가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반대하고 핵무기 없는 한반도의 평화 유지를 지지한다”는 원칙론으로 답했지만 펜스 부통령의 와인 관련 요청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17일 칠레 외교부는 “미국의 요청을 존중하지만 북한과의 관계는 유지하기로 했다”며 “유엔 제재에는 충실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브라질과 페루도 완곡한 거절 의사를 밝혔다. 브라질 외교부는 “브라질은 국제기구의 결정에 따를 뿐”이라고 반응했고 페루의 페르난도 자발라 총리는 “북한과의 단교를 정식으로 요청 받은 바 없다. 적절한 시기에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는 입장을 내지 않았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남미 국가와 북한의 직접 교역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괌 공격 계획을 잠정 중단한 북한의 결정을 환영하며 “이들의 주장에 대응하는 데 국제사회가 진전을 보인 것”이라고 자찬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의사가 있지만 그 전에 북한이 핵개발과 미사일 시험 등 지역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바첼레트 대통령에게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도 압박 수위를 높여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역시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개입도, 쿠데타도 반대한다”는 바첼레트 대통령의 거부에 가로막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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