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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 골, 초반 10분만 환희 ‘가슴 졸인 8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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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 골, 초반 10분만 환희 ‘가슴 졸인 80분’

입력
2017.03.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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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나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나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3만352명이 앉은 관중석에서 함성보다 안도의 한숨이 더 크게 터져 나왔다.

기대했던 속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 경기 막판까지 조마조마하며 지켜봐야 할 정도로 일진일퇴 공방이었다. 하지만 슈틸리케호는 일단 ‘복병’ 시리아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며 벼랑 끝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서 전반 4분 홍정호(28ㆍ장쑤 쑤닝)의 골을 끝까지 지켜 1-0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결과가 잘못되면 A조 4위까지 떨어질 수 있었던 한국은 4승1무2패(승점 13)로 본선 직행 마지노선인 2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날 중국을 1-0으로 제압한 이란이 5승2무(승점 17)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그 동안 뻔히 노출된 4-3-3 포메이션만 고집한다는 비판을 들었던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 국가대표 감독은 공격적인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황희찬(21ㆍ잘츠부르크), 좌우 날개에 손흥민(25ㆍ토트넘)과 남태희(26ㆍ레퀴야), 중앙에 고명진(29ㆍ알 라이안)과 구자철(28ㆍ아우크스부르크)이 포진했다. 미드필더 아래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이 공수를 조율했다. 포백과 골키퍼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오른쪽 수비수로 투지 넘치는 최철순(30ㆍ전북)이 낙점 받았다.

한국은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손흥민의 코너킥이 상대 문전에서 흐르자 홍정호가 벼락같은 왼발 강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홍정호는 작년 10월 바로 이곳에서 열린 카타르와 경기(3-2 승)에서 극도로 부진한 경기 끝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해 팀을 위기에 빠뜨렸던 장본인이다. 그는 중국 프로축구로 무대를 옮긴 뒤 기량이 떨어졌다는 비아냥을 들었고, 슈틸리케 감독도 카타르전을 기점으로 팬들의 신뢰를 잃어갔다. 홍정호는 이날 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들고 포효하며 그 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하지만 한국의 초반 상승 분위기는 10분을 채 가지 못했다. 시리아의 강력한 반격에 내내 흔들렸다. 후반 30분 알 슈블리(29)에 아찔한 실점 위기를 맞았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 본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은 “중원에서 간결하게 패스 연결이 안 되고 자꾸 끊긴다. 손흥민도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은 “악화된 여론에 선수들이 많이 부담을 느낀 듯하다. 선수들이 공이 오면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후반 8분 슈틸리케 감독은 고명진 대신 한국영(27ㆍ알 가라파)을 투입해 허리를 강화했다. 후반 10분 손흥민의 프리킥을 남태희가 헤딩으로 연결하고 기성용이 달려들었으나 슛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25분 가슴을 쓸어 내렸다. 시리아 에이스 피라스 알 카티브(34)에게 일대일 기회를 허용했다. 하지만 골키퍼 권순태(33ㆍ전북)가 육탄방어로 저지했다. 후반 종료 직전에도 실점과 다름없는 상황이 있었다. 알 카티브가 문전 왼쪽에서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 나왔다.

천신만고 끝에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만큼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다소 잠잠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 합격점을 주기는 어려운 경기였다. 아이만 하킴(58) 시리아 감독 역시 경기 뒤 “결과는 졌지만 내용은 비긴 경기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마지막에 상대 슛이 골대를 맞는 등 다소 행운도 따랐다. 우리가 승점 3을 따면서 자력으로 2위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6월 카타르(원정), 8월 이란(홈), 9월 우즈베키스탄(원정)전 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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