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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택시 호객행위 ‘부산역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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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택시 호객행위 ‘부산역팀’ 검거

입력
2017.07.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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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승강장서 승객 새치기하고

항의하는 택시기사 폭행하기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앞 택시 승강장에 택시들이 승객을 기다리는 모습. 부산경찰청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총괄책 이모(53)씨를 구속하고 일당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부산역 택시 승강장에서 순번을 기다리지 않고 승객을 새치기하거나 이에 항의하는 택시기사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앞 택시 승강장에 택시들이 승객을 기다리는 모습. 부산경찰청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총괄책 이모(53)씨를 구속하고 일당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부산역 택시 승강장에서 순번을 기다리지 않고 승객을 새치기하거나 이에 항의하는 택시기사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1시간 이상 기다린 사람은 뭐가 되나?”

지난해 9월 19일 오후 8시 30분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택시 승강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기사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승강장은 부산역에 내린 관광객 등을 태우려는 택시들이 100~200m 가량 줄지어 서있어 많게는 1시간 가량 기다려야 한다. 이 와중에 누군가 새치기 호객행위를 한 것. 경찰에 따르면 속칭 ‘부산역팀’ 소속 일당 2명은 당시 항의하는 택시기사를 발로 차 넘어뜨리고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부산역팀을 결성해 택시 승강장의 대기순번을 기다리지 않고 호객행위를 하고 항의하는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총괄책 이모(53)씨를 구속하고 일당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부산역팀을 결성한 시기를 1990년대 초반으로 보고 있다. 부산역팀은 택시기사였던 이씨가 승객 호객행위 등 이권을 위해 결성한 단체라고 경찰은 밝혔다. 조사결과 이씨는 1997년에도 같은 혐의로 단속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0년 10월 22일 신흥세력으로 등장한 A(55)씨와 이권을 두고 다투다 싸움을 벌였고 승부가 나지 않자 자신의 식구들을 불러 A씨에게 술을 먹인 뒤 폭행해 전치 6주의 상해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3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새치기 호객행위에 항의하거나 자신들을 대하는 태도가 불량하다는 등의 이유로 택시기사 B(65)씨 등 5명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역팀은 택시팀과 봉고팀으로 나눠 운영됐다. 봉고팀은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봉고차량 1대당 15만~20만원 상당의 요금을 받고 운행한 혐의(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시티투어버스보다 저렴하고 관광상품이 좋다고 장년층과 노년층 단체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경찰은 단체 관광객들이 바가지 요금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이들은 2011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택시기사들에게 선이자를 떼고 최대 135%의 이자율로 돈을 빌려주는 등 1,300만원 상당의 무등록 대부영업을 한 혐의(대부업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유사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지자체와 협의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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