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택이 나는 몸에 앙증맞은 작은 뿔을 가져 ‘아프리카의 유니콘’이라고 불리는 오카피. 하반신에 줄무늬가 있어 얼룩말의 친척이거나 말과에 속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대박 반전, 오카피는 ‘기린과’에 속한다고 합니다!
목도 짧고 다리에 줄무늬도 있어 기린과는 ‘1도’ 닮지 않은 같아 의아한데요. 사실, 기린과 동물들은 크게 ‘오카피아과’와 ‘기린아과’로 나뉩니다. 기린아과에는 그물무늬기린, 마사이기린 등 우리에게 익숙한 6종의 기린들이 포함되고, 오카피아과에 속하는 동물은 오직 '오카피' 하나뿐입니다. 즉, 오카피는 기린의 '유일한 친척'이지요.
지난해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기린과 오카피는 1,150만년 전 공동 조상에서 갈라 졌는데요. 기린에게만 골격과 심혈관계, 신경계의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FGFRL1)에 변이가 생겨 목이 길어졌다고 합니다. (▶논문 바로가기)
어떤 이유로 기린에게만 이런 변이가 생겼는지는 아직 설이 분분하다고 하네요. 서로 다른 진화과정을 겪어 생김새는 조금 다르지만 같은 뿌리를 가진 기린과 오카피. 그런데 기린은 어쩌면 자신의 하나뿐인 혈족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오카피는 세계 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지정한 멸종위기등급 중 ‘취약종’에 속하는 멸종위기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벌목과 개간을 위해 오카피의 서식지를 파괴한 것이 멸종위기의 주요한 원인인데요. 대다수 오카피가 아프리카 콩고의 열대우림에 모여 살기 때문에 특히 이곳이 파괴되면 개체수에 큰 타격을 준다고 합니다. 콩고의 상징동물로 지폐에도 등장할 만큼 인간에게도 친숙한 희귀동물 ‘오카피’. 오카피가 어서 멸종위기를 벗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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