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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도지한 “드라마로 1등사윗감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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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도지한 “드라마로 1등사윗감 됐어요”

입력
2017.11.0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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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도지한은 "데뷔 10년 차라고 거창한 새 목표를 다진다기 보다는, 오래 남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최지이 인턴기자
배우 도지한은 "데뷔 10년 차라고 거창한 새 목표를 다진다기 보다는, 오래 남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최지이 인턴기자

“소방관, 경찰, 검사 역까지 해봤네요. 다른 역할 좀 더 해서 ‘공무원 시리즈’를 완성시켜볼까요?”

2009년 KBS2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로 데뷔한 배우 도지한(27)은 지난 9년 동안 여러 옷을 입었다. 위기에 처한 여고생을 구하는 피자배달원(영화 ‘이웃사람’), 신입 소방관(영화 ‘타워’), 국군 중위(영화 ‘무수단’), 신라시대 화랑(KBS2 드라마 ‘화랑’)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이번엔 경찰이다. 최근 종방한 KBS1 일일드라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참수리파출소 팀장 차태진 역을 맡아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일을 용납하지 않는 우직한 경찰로 변모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4~50대 주부들의 고정 시청에 힘입어 매회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한국일보를 찾은 도지한은 30대 경찰의 모습을 벗고 유쾌한 20대 청년으로 돌아왔다. 사무실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에 장난기가 어렸다. 연기를 이야기할 때는 9년차 배우의 연륜이 드러난다. “차태진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힘든 캐릭터에요. 너무 올바르고 정직한 스타일이라 제 성격과 다른 부분도 분명 있죠. 그런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게 연기의 매력이잖아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서 나온 결과물이에요.”

120부작 일일드라마에서 주연을 맡기는 처음이라 “어려웠지만 좋은 동료 배우들을 만나 재미있게 촬영”했던 기억만 남았다. 매주 화요일엔 촬영을 마치고 파출소 식구들과 포장마차에 들러 조촐한 회식을 하기도 했다. 도지한은 “드라마가 끝난 게 실감이 안 난다”며 “다음주에도 촬영하고 파출소 식구들과 맥주 한 잔 하고 있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로 조연으로 활약했던 도지한은 이번 작품으로 시청자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종갓집 가문의 종손이자 경찰대학을 수석 졸업한 엘리트 경찰을 연기하며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1등 사윗감’으로 인식됐다. 도지한은 “‘화랑’을 촬영할 때는 내 나이 또래 시청자가 알아봤는데, 요즘은 어머니 팬들이 많이 생겼다”며 “부모님도 내가 한 작품 중 이번 작품을 제일 좋게 봐주신 듯하다”고 말했다.

배우 도지한은 롤모델로 배우 안성기를 꼽았다. "연기도 연기지만,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인품을 보고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지이 인턴기자
배우 도지한은 롤모델로 배우 안성기를 꼽았다. "연기도 연기지만,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인품을 보고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지이 인턴기자

주연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생애 첫 주연을 맡은 tvN 드라마 ‘빠스껫 볼’이 24부작이던 애초 계획을 수정해 18부작 만에 조기 종방되는 아픔을 겪었다. 슬럼프가 찾아온 것도 그 때쯤이다. “드라마가 조기 종방된 후 배우로서 자질과 역량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졌죠. 그런데 ‘평생 배우를 할 건데, 이런 일로 움츠러든다고 무슨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털고 일어나기까지 1년이 걸렸죠.”

데뷔 10년을 맞이하는 소회는 담담하다. 작품의 흥행 성적과 관계 없이 일에 보람을 얻는 법을 깨달은 게 데뷔 초와 다른 가장 큰 변화다. 그는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변하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했다. 어떤 작품이든 준비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초심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 겨울은 잠시 작품 활동을 쉬고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명절에 쉬지 못해 부모님과 친척들을 찾아 뵙고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떠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차기작은 그동안 해보지 않은 역할을 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 “매 작품마다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일생에 한 번 밖에 못 만나는 친구 같이 느껴져요. 그래서 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유니폼 입는 직업이 재미있어서 의사 가운도 입어보고 싶고요. (점잖고) 반듯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밝고 명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벌써 내년이 기대가 되네요.”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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