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성 기자

등록 : 2017.05.19 18:36
수정 : 2017.05.19 18:36

9년 만에 호남 출신… 지역 안배도 고려

박균택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

등록 : 2017.05.19 18:36
수정 : 2017.05.19 18:36

‘돈 봉투 만찬’ 사건으로 좌천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자리에 새로 임명된 박균택(51ㆍ사법연수원 21기ㆍ사진) 대검찰청 형사부장은 지역 안배 측면에서 임명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 신임 검찰국장은 광주 출신인데,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임명된 광주 출신 문성우 검찰국장이 2008년 초까지 근무한 걸 감안하면 검찰국장 자리에 ‘호남 출신 인사’가 오른 것은 9년 만이다.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에선 호남 출신 인사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얘기다.

박 부장이 검찰 내 핵심 요직 ‘빅2’에 오른 것은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파격 인사 취지와 맞물려 문재인 정부의 집권 초기 검찰 개혁을 위한 ‘인사 물갈이’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검찰국장은 검찰의 인사와 예산을 주물러 검사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뇌부 요직 중의 요직이다. 별다른 구설에 오르지 않고 원만히 직무를 수행한다면 보통 2년간 직을 맡는데, 검찰국장 출신은 이후 고검장을 거쳐 검찰총장으로 가는 코스를 밟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 부장을 임명한 데 대해 검찰과 그 감독 부처인 법무부 안팎에선 그 동안 검찰 인사를 두고 정부와 검찰이 벌여온 ‘검은 유착’ 폐단을 근절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는 기류가 강하다. 향후 문 대통령의 공약인 ‘법무부 비(非)검찰화’ 방향으로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19일 브리핑에서 “지역을 떠나서 적임자라고 판단한다”면서 “지역적으로도 탕평의 효과가 난다면 더더욱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임명 이유를 설명했다.

박 부장은 검찰 안팎에서 실력과 자질을 두루 갖춘 인사라는 평을 받는다. 이론과 실무에 정통하고 상황 판단 능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책임감이 강하고 솔선수범하는 성품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박 부장은 광주지검 형사3부장, 법무부 형사법제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에는 대통령 자문위원회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에 파견되기도 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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