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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새로웠던 ‘염력’, 이런 영화도 있어야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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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새로웠던 ‘염력’, 이런 영화도 있어야죠”(인터뷰)

입력
2018.02.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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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이 '염력' 인터뷰를 진행했다. 프레인글로벌 제공
류승룡이 '염력' 인터뷰를 진행했다. 프레인글로벌 제공

배우 류승룡이 영화 ‘염력’으로 오랜만에 대중들 앞에 나섰다. 영화 ‘도리화가’ 이후 햇수로 3년 만이다. 대한민국 최고 흥행작 ‘명량’을 비롯해 ‘7번방의 선물’ ‘광해, 왕이 된 남자’ ‘최종병기 활’ 등으로 충무로를 종횡무진 하던 그의 새 작품이기에 반가움은 물론 기대감이 크게 든다.

특히 ‘염력’은 류승룡과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두 사람의 합작은 지난 2016년 애니메이션 ‘서울역’ 이후 두 번째다. 연상호 감독이 애니메이션으로 주목받을 때부터 팬이었던 류승룡은 연상호 감독과 인연을 이어오다가 이번엔 실사 영화로 합을 맞추게 됐다.

“오랜만에 개봉하는 작품이라 설레고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 재작년 4월 연상호 감독님이 칸영화제에 가기 전에 ‘염력’ 시놉시스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다. 어떻겠냐고 물으셔서 바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시나리오는 그 이후 몇 개월 뒤에 받았지만, 이전부터 감독님의 기발함을 좋아했기 때문에 바로 결정할 수 있었다.”

“감독님은 배우들이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신다. 충분히 대화를 하면서 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이야기한다. 사전 콘티 작업을 통해 어떻게 할 것인지 전체적인 그림을 숙지하고 들어갔다. 처음엔 애니메이션 감독님답게 ‘그림들은 질문을 안 한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다.(웃음) 이건 농담이었고, 실제론 급작스러운 현장성을 좋아하셨다. 배우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게 많아서 애드리브도 많이 했다. 약속된 범주는 있지만 배우가 놀 수 있는 장은 넓었다.”

또한 ‘염력’은 천만영화인 ‘부산행’과 더불어 한국영화의 새 지평을 여는 길목 한 가운데 있는 작품이다. 극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인 류승룡이 염력을 쓰는 신은 CG를 비롯해 특수효과, 와이어 등을 활용해 디테일하게 매만져졌다.

“내가 ‘염력’에 참여한 이유 중 하나다. 처음 ‘염력’에 대해 알게 된 후 ‘야, 재밌다. 소재 다양하다. 이런 영화도 있어야지’ 생각을 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날아다니는 신은 CG일 수밖에 없지만 CG처럼 보이는 장면 중에서 직접 구현한 것도 많았다. 라이터를 염력으로 잡아채는 장면은 조감독이 직접 던져준 것이다. 30 테이크나 갔다.(웃음) 재떨이를 올릴 때도 낚싯줄로 직접 올렸다. 넥타이가 코브라처럼 움직이는 모습은 감독님이 직접 넥타이를 잡고 연기한 거고, 발이 허공에 떠 보이는 것도 내가 철봉에 올라간 거다. 메이킹을 보면 정말 웃길 것이다.”

소시민이 어느 날 약수터물을 먹고 염력을 갖게 됐다는 이야기, 이런 판타지 소재에 부녀 관계, 그리고 용산 참사를 버무린 ‘염력’은 일반적인 한국영화를 봐왔던 관객에겐 익숙하지 않은 전개로 보일 수도 있다. 여기에 현실감을 부여한 건 배우 류승룡의 힘이 컸다.

“내가 잘 할 수 있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출발했다. 염력을 쓰기 때문에 허황돼 보일 수도 있지만 허황되지 않아 보일 수 있도록 진지하게 연기했다. 진짜 몸이 뜨는 것처럼 연기 했고 부성애 역시 티격태격하면서 리얼하게 그려내려고 했다.”

류승룡이 '염력' 인터뷰를 진행했다. 프레인글로벌 제공
류승룡이 '염력' 인터뷰를 진행했다. 프레인글로벌 제공

류승룡이 맡은 석헌 캐릭터는 초능력을 가지고 시민들을 구하는데 앞장선다는 데서 ‘히어로’라 부를 만 하지만, 일반적인 영웅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 마블 히어로물에 등장하는 수트나 육체미는 물론, 대표적인 소시민 영웅 영화 ‘핸콕’과 비교해도 석헌은 어떤 특별한 표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대신 덥수룩한 헤어스타일과 불룩한 뱃살이 석헌의 트레이드마크다. 류승룡은 몸무게를 12kg이나 증량하는데 성공해 푸근한 옆집 아저씨 이미지의 슈퍼히어로로 등장한다.

“한국 아저씨가 익숙한 빌딩숲을 날아다닐 때 통쾌함이 있다. 날아다니는 모습도 석헌스럽다. 석헌이 결국 모든 일을 해결하지는 못하지 않나. 초능력자지만 영웅이라기보다 딸에게 영웅이 되고자 한 것 같다. 도망칠 수도 있지만 딸을 위해 도망치지 않았고, 딸과 서툴게 소통하는 모습이 내겐 인상적이었다.”

‘염력’은 어느 정도 희망적으로, 어느 정도 씁쓸하게 끝이 난다. 비현실과 현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결말이다. ‘염력’의 흥행 결과에 달려있지만 속편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

“2편에 대해 이야기 나눈 적 있다. 감독님이 이야기 보따리다. 이번엔 염력을 석헌이 가지고 있었지만 이 능력을 악용하면 빌런이 될 것이다. 누가 이 능력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생각을 하면 속편도 가능하다. ‘부산행’ 흥행 때문에 ‘염력’이 나올 수 있었으니까 ‘염력’ 속편은 ‘염력’ 흥행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류승룡은 ‘염력’ 외에도 이미 촬영한 작품 ‘7년의 밤’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성훈 감독이 연출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킹덤’은 현재 촬영 중이며, 이후 ‘스물’ 이병헌 감독의 차기작 ‘극한작업’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킹덤’에서는 왕보다 더 권력이 있는 캐릭터로 무게감이 있는 연기를 하고 있다.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와 ‘터널’을 잘 봤고, 주지훈과 함께 하는 것도 처음이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 영화는 러닝타임이 한정돼 있지만 ‘킹덤’은 드라마를 압축한 정도라 더 기대가 된다. ‘7년의 밤’은 개봉이 늦춰지고 있지만 밀도 있게 만들어진 것 같다. ‘극한작업’은 코미디 작품인 만큼 행복하게 찍으려고 한다.”

“전에는 작품 선택하는데 조급함이 있어서 나를 달달 볶았는데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다. 세상이 빨리 돌아가는 거 같다. 조급하게 작품 선택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와 닿는 작품을 하고 싶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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