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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척하고 말수 줄어든 박근혜 전 대통령, 친박 의원들에게 “나 때문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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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척하고 말수 줄어든 박근혜 전 대통령, 친박 의원들에게 “나 때문에 미안하다”

입력
2017.03.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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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ㆍ윤상현 등 친박 7명

“힘내시라” 말해도 朴 응답 없어

비장한 표정 보고 눈물 흘리기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나와 법원으로 가는 경호 차량에 타고 있다. 최경환(맨 오른쪽), 조원진(오른쪽 세 번째) 등 박 전 대통령을 배웅하는 자유한국당 친박 의원들도 보인다. 신상순 선임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나와 법원으로 가는 경호 차량에 타고 있다. 최경환(맨 오른쪽), 조원진(오른쪽 세 번째) 등 박 전 대통령을 배웅하는 자유한국당 친박 의원들도 보인다. 신상순 선임기자

30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얼굴은 수척해 보였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해 이날 삼성동 자택을 찾은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으로 돌아올 때보다 말수도 더 줄었다고 한다.

최경환, 유기준, 조원진, 윤상현, 이우현, 김태흠, 박대출, 이완영 등 친박계 의원 7명은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이 법원으로 향하기 직전 삼성동 자택을 방문했다. 의원들은 자택 1층 앞 주차장에서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렸고, 동생인 박 회장과 부인 서향희씨가 자택 2층에서 10여분 간 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박 회장 부부가 먼저 내려오고 박 전 대통령이 따라 왔는데, “가족끼리 만나 울었는지 세 사람 모두 눈가가 젖어 있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윤상현 의원은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박 회장한테서) 들었지만 옮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나 때문에 미안하다”고 했다고 한다. 이우현 의원은 “사저에 오실 때는 ‘힘내시라’는 의원들 응원에 ‘알겠다’, ‘감사하다’고 했던 대통령이, 오늘은 의원들이 ‘힘내시라, 건강 지키시라’고 해도 별 말씀 안 하셨다”며 “마음이 몹시 무겁고 건강도 안 좋은 듯했다”고 말했다. 이완영 의원은 “표정은 담담했지만 얼굴이 마른 듯 보였다”고 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이 소명 잘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비장한 표정에 친박 의원들도 따라 눈물을 흘렸다. 이우현 의원은 “대통령이 울고 내려오신 뒤 말씀도 많이 못 하셔서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완영 의원은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한동안 (박 전 대통령을) 못 뵙지 않나. 정치적 목적에서가 아니라, 마음 단단히 드시라 말하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 의원들은 그러면서 한결같이 박 전 대통령의 불구속을 기원했다. 이우현 의원은 “도주 우려가 있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을 지내신 분인 데다 개인적 착복이 아니라 문화예술체육인들을 위해 만든 재단인 만큼 국민 화합을 위해서나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을 기리는 차원에서나 불구속 수사가 좋지 않겠냐”며 “재판부가 국가 미래를 위해 (불구속 결정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82명의 의원이 서명한 박 전 대통령 불구속 수사 청원서를 전날 조 의원이 서울중앙지법에 내기도 했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윤상현 의원은 22일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박 전 대통령을 자택 앞에서 만나 안부를 물었고, 13일엔 이들과 서청원, 조원진, 이우현, 김진태, 박대출, 민경욱 등 ‘삼박’(삼성동 친박) 의원 8명이 청와대를 떠나온 박 전 대통령을 자택 앞에서 마중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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