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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vs ‘방한’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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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vs ‘방한’ 비교해보니

입력
2017.11.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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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방카ㆍ골프회동 등 감정외교

한국, 기간 짧지만 실리ㆍ격식 추구

한국을 국빈방문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 본관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국을 국빈방문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 본관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순방국인 일본과 한국을 놓고 차이점이 회자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박3일 동안 골프 회동 등 사적 친밀감을 도모하는 데 집중한 반면 우리 정부는 기간은 짧지만 국빈방문이라는 가장 높은 수준의 의전으로 실리와 품격을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아시아 순방 첫 행선지인 일본을 방문, 2박3일 머물렀다. 약 48시간 동안 아베 총리와 식사 네 차례와 골프 라운딩 등을 통해 사적 친밀감을 과시했다.

첫날 두 정상은 골프회동을 가진 뒤 도쿄 철판구이집에서 와규 만찬을 했다.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서는 사이타마현 가와고에 있는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을 준비했고, 세계랭킹 4위의 프로골퍼 마쓰야마 히데키 선수가 라운딩에 참여했다. 두 정상은 9홀을 함께 거닐며 사적 대화를 나눴다. 이틀째는 일왕을 예방한 뒤 미일 정상회담과 기자회견, 일본인 납북피해자 가족 면담을 했다. 4차례의 오ㆍ만찬 중 한 번은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해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간 햄버거를 대접했다.

7일 시작된 트럼프의 방한 일정은 1박2일로 일본에 비해 짧다. 체류 기간은 짧지만 국회 연설과 국빈 방문에 맞춘 최고의 예우 등을 통해 실리와 품격을 갖췄다고 청와대는 설명하고 있다.

이날 정오쯤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먼저 평택의 주한 미군기지를 방문했다. 오후에는 청와대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한 뒤 국빈만찬에 참석하고, 8일엔 국회를 방문하고 현충원 참배를 한 뒤 한국을 떠난다. 일본에서의 골프회동과 같은 깜짝 이벤트 대신 환영식과 정상회담, 경내 친교 산책 등 공식 일정으로 채웠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중일 3국 방문 일정 중 처음이자 유일하게 마련된 국회 연설은 24년 만의 미 대통령 의회 연설이다.

아베 총리와는 총 4차례 식사를 했지만 한국에서는 이날 저녁 예정된 국빈만찬과 깜짝 연출된 평택기지 오찬 등 두 차례뿐이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클래식, 전통 음악 등의 문화 공연과 함께 2시간으로 예정된 만찬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인 가자미구이와 옥수수죽, 전북 고창산 한우 갈비 등이 준비됐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앞서 2일 일본을 방문했지만 한국은 찾지 않았다. ‘숨은 실세’로 알려진 이방카는 일본 국제여성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후 단독 일정을 소화하며 일본 정부의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이후 한국과 중국 방문도 계획했지만 모두 취소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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