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진하 기자

등록 : 2017.09.27 16:09
수정 : 2017.09.27 16:48

"스타 독주자들 조화 어려운 일 아니에요"

내달 첫 내한공연 LFO 음악감독 리카르도 샤이 이메일 인터뷰

등록 : 2017.09.27 16:09
수정 : 2017.09.27 16:48

창단 이래 첫 내한 공연에 나서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세계 유수 관현악단의 수석주자들과 솔리스트들이 합류해 음악계 드림팀으로 불린다. 빈체로 제공

클래식 음악계에서 어벤져스를 꾸린다면 어떤 모습일까. 첼리스트 옌스 페터 마인츠, 나탈리 구트만, 클라리네티스트 자비네 마이어와 같은 스타 독주자들은 물론 독일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악장을 역임한 콜야 블라허 등이 한 곳에서 연주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가슴 뛰게 한다.

한데 이들이 역대 단원에 이름을 올렸던 악단이 실재한다. 세계적인 음악 축제인 오스트리아 루체른 페스티벌을 위해 결성된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LFO)다.

LFO는 세계적 거장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가 2003년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게 됐다. 아바도는 당시 축제를 위한 임시 악단이던 LFO에 자신이 창단한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주축으로 베를린필과 같은 주요 관현악단의 수석 연주자들을 불러왔다. 평소 오케스트라 활동이 어려운 솔리스트들도 대거 합류했다. ‘우정의 오케스트라’ 정신이 그 바탕이었다.

LFO가 다음달 1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창단 이래 첫 내한 공연에 나선다. 아바도의 타계 이후 지난해부터 이 악단을 이끌고 있는 리카르도 샤이(64)의 지휘가 함께 한다. 공연에 앞서 샤이를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LFO는 상설 오케스트라가 아니니 단원들의 합을 이끌어내는 지휘자의 역할이 다른 악단에 비해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샤이는 이들의 조화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LFO의 주체는 라 스칼라 필하모닉과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입니다. 연주자들도 이 악단의 명성만큼 강력한 연주력과 신선한 경험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들의 조화를 이루는 건 제겐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하는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 빈체로 제공

샤이는 아바도를 계승할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인 두 사람의 인연은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샤이는 밀라노 라 스칼라의 수석지휘자였던 아바도의 조수로 음악을 배웠다. “19세 때부터 오른손 기교부터 지휘봉 테크닉까지 여러 기술을 아바도에게 배웠습니다. 양손을 이용해 리듬과 템포를 조절하고 음색과 표현의 유연성에 집중하는 저의 특징은 아바도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죠.”

샤이는 아바도의 뒤를 이어 2015년 라 스칼라 수석지휘자에 이어 이듬해 LFO 음악감독에 취임했다. 샤이가 지난해 자신의 취임 연주에서 말러 교향곡 8번을 연주한 것도 아바도에 대한 헌사의 의미였다. 아바도는 8번을 제외한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했기 때문이다.

아바도의 음악정신을 계승하는 것과 동시에 샤이는 새로운 LFO로 나아가려는 의지도 강조했다. 첫 내한공연에서 LFO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연주한다. 샤이는 “이전에 LFO에서 드물게 연주했던 작품들로 접근하고자 했다”며 “특히 스트라빈스키는 루체른 프로그램에 거의 등장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함께 연주하는 베토벤의 교향곡 8번은 “베토벤을 기념하는 시기(서거 190주년)를 앞두고 청중들에게 들려주기 적절한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샤이는 아바도, 리카르도 무티(76)에 비해 젊은 나이지만 이미 이들과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3대 거장으로 손꼽힌다. 그는 아직 덜 알려진 이탈리아 작품들에 집중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해왔다. “이탈리아 오페라 악보와 자료들을 공부하고 있는데 유명 오페라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의외의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년 간은 푸치니의 초기 작품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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