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이 배변하기 전에 신중히 냄새를 맡으며 빙글빙글 돌다 자세를 취하는 모습, 본 적 있나요? 개들이 이렇게 배변자세를 취하는 데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독일 뒤스부르크 에센대와 체코 생명과학대 연구진은 ‘개가 자기장을 감지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2년 동안 37종의 개 70마리가 배변·배뇨하는 모습 7,475회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개는 지구 자기장이 안정됐을 때 남 또는 북으로 몸을 둔 채 배변하고 동·서방향으로 몸을 두는 것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태양 플레어(에너지가 갑작스럽게 방출되는 현상)의 영향으로 지구 자기장이 불안정 상태일 때에는 개들이 혼란스러워했다고 해요. 그런데 하루 중 지구 자기장이 안정되는 시기는 해가 떠 있는 시간 중 20% 정도라 개가 항상 같은 방향으로 배변하는 건 아니라고 하네요.
연구팀은 “개가 자기장 축에 맞춰 몸을 두는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개의 귀소 본능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닭, 박쥐, 여우 등도 자기 지각력이 있다고 하는데요. 사람은 자기 지각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신 반려견의 엉덩이를 보며 방향을 찾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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