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 내정된 이준식 서울대 교수(사진)는 21일 소외계층이 교육을 통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30년 가까이 서울대 공과대에서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로 재직한 공학자 출신이다. 교육현장에 대한 이해가 높고, 창조경제와 관련해 공대혁신을 주장해온 것이 높이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청와대가 2008년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이후 8년 만에 공학자를 교육부 수장에 내정했다는 점에서, 교육의 이공계 우대 정책을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도 “우리 시대에 필요한 교육 개혁을 이끌어 교육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부터 미래창조과학부 공과대학혁신위원회 위원장과 제2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 의장을 맡아 정부 정책을 조언해 왔다. 공학과 관련이 없는 경력은 서울대 연구처장, 연구부총장 등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다.
내정 소식이 알려진 후 이 후보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최선을 다해 맡은 직을 수행하겠다”면서 산적한 교육 현안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이슈로 ‘기회의 균등’ 실현을 꼽았다. 이 후보자는 “소외 계층이 교육을 통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며 “실무역량을 갖춘 창의ㆍ융합적인 인재를 양성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대해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는 균형 잡힌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이 후보자는 합리적이고 온건한 ‘대화형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연구부총장 시절 이런 스타일을 살려 법인노조의 본부 점거사태 등을 원만하게 해결했다. 교육부 운용에 대해서도 그는 “신뢰를 구축해 화합하는 방향으로, 조직원의 의견을 많이 수렴하고 대화하는데 중점을 둬 이끌어 나가겠다”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논평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학자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 사회적 갈등이 첨예한 현안을 풀어갈 안목과 식견을 갖추고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1952년 부산 출생 ▲서울대 기계공학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공학박사 ▲마이크로열시스템 연구센터 소장 ▲공과대혁신특별위원장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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