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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경기장이냐”던 평창 알펜시아 축구장, 얼마나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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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경기장이냐”던 평창 알펜시아 축구장, 얼마나 달라졌나?

입력
2017.03.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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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에 이어 18일 프로축구 경기가 펼쳐진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 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11일에 이어 18일 프로축구 경기가 펼쳐진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 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 구단 관계자들 노력한 것 보면 80점 이상 주고 싶지만 아직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강원FC 홈 구장인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 2주 연속 다녀온 프로축구연맹 관계자의 말이다. 강원은 18일 안방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정규리그 3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1주일 전인 11일 FC서울과 홈 개막전에서 엉망인 잔디, 고약한 악취, 미비한 편의시설 등으로 팬들의 뭇매를 맞았던 강원은 지난 1주일 새 지적 받은 부분을 개선하는데 힘썼다. 그럼에도 이날 홈 관중은 1,783명. 1주일 전 서울전(5,098명)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일단 큰 고비는 넘은 모양새다.

프로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잔디 상태를 살핀 최순호(55) 포항 감독은 “이 정도면 축구 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잔디가 너무 누런 곳은 경기 2~3일 전 착색제를 뿌렸다. 인체에 무해한 제품이라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이 관계자 설명이다. 악취 근원지였던 본부석 밑 배수로 오물도 모두 걷어냈다. 평창 동계패럴림픽 테스트 이벤트가 16일 종료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 주자 혼잡도 덜했다.

물론 여전히 미비한 부분은 남았다.

악취는 지난 주처럼 코를 감싸 쥘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 남아있었다. 전문 안내 인력이 여전히 부족해 곳곳에서 팬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는 전언이다. 선수단 라커룸에 개인 사물함이 없어 지적을 받았는데 강원은 옷걸이만 갖다 놨다. 프로연맹은 다시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강원은 다음 달 8일 전북 현대와 경기 전까지 홈경기 일정이 없다.

따라서 전북전은 서울과 개막전 못지않게 뜨거운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완벽한 준비가 더욱 중요해졌다.

강원 김승용(18번)이 18일 포항과 홈경기에서 득점 후 '리마리오 세리머니'를 펼치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 김승용(18번)이 18일 포항과 홈경기에서 득점 후 '리마리오 세리머니'를 펼치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경기는 박진감 넘쳤다.

강원 김승용(32)은 전반 5분 벼락같은 중거리 슛 선제골을 넣은 뒤 ‘리마리오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이는 12년 전인 2005년 그가 청소년대표팀 소속일 때 한 개그맨의 댄스를 따라 해 큰 화제를 모았던 세리머니다. 이후 김승용은 골을 넣을 때마다 리마리오 세리머니를 했고 트레이드 마크로 굳어졌다. 최근 4년 동안 호주, 태국 등 외국 리그에서만 뛰었던 김승용은 2013년 4월 6일 울산 현대 소속일 때 서울 원정(2-2 무)에서 골을 넣은 이후 1,442일 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추억의 리마리오 세리머니를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포항도 전반 15분 서보민(27)의 동점골로 응수했다. 지난 시즌 강원을 1부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으로 작년 12월 포항으로 이적한 서보민은 친정 팀에 비수를 꽂았다. 포항 손준호(25)가 후반 17분 역전골을 터뜨렸지만 강원 김경중(26)이 8분 뒤 멋진 감아차기 슛으로 또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은 득점 없이 비겼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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