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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을 사랑하는 개냥이 ‘두리’

입력
2018.03.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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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158. 11개월 추정 코리안쇼트헤어 ‘두리’

사람의 어깨에 올라가 앉아 있는 걸 좋아하는 두리. 유행사 제공
사람의 어깨에 올라가 앉아 있는 걸 좋아하는 두리. 유행사 제공

“이모 삼촌들 제가 안마 해드릴게요.”

고양이의 대표적인 애정 표현 중 하나인 ‘꾹꾹이’(고양이가 앞발로 사람이나 사물을 누르는 행동)를 즐겨 ‘안마냥이’로 불리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이제 한 살이 되어가는 코리안쇼트헤어 두리(암컷)입니다.

두리는 지난해 5월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다섯마리의 남매와 함께 박스 안에 버려진 채 발견됐습니다. 나머지 넷은 모두 가족을 찾았는데요 두리만 1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위탁처에 머물고 있습니다.

사실 두리가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이하 유행사)의 최고 장수냥이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릴 때 고양이의 감기로 불리는 ‘허피스’와 곰팡이 피부염을 앓으면서 어릴 때 입양 갈 기회를 놓친 겁니다. 지금은 건강을 회복했지만 허피스는 면역력이 약해지면 재발하기 쉬운 병이라 주의를 해야 한다고 해요.

눈빛만 마주쳐도 발라당하는 개냥이 두리. 유행사 제공
눈빛만 마주쳐도 발라당하는 개냥이 두리. 유행사 제공

두리의 매력은 끝이 없습니다. 두리는 말 그대로 봉사자, 자원봉사자들이 사랑하는 고양이입니다. 사람의 목마를 타는 것을 즐길 정도로 높은 곳을 좋아하고, 눈만 마주쳐도 발라당을 하는 애교만점 ‘개냥이’(강아지 같은 성격의 고양이) 입니다. 봉사자들은 왜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하는 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할 정도입니다.

두리의 또 다른 장점은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는 겁니다. 봉사자들은 유독 두리 사진을 많이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데요. 자꾸 카메라 앞에 얼굴을 들이민다고 하네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도 좋아하고, 다른 개들을 봐도 도망가기는커녕 함께 놀고 싶어할 정도로 호기심도 많습니다.

꾹꾹이를 즐겨 활동가들 사이에서 '안마냥이'로 불리는 두리. 유행사 제공
꾹꾹이를 즐겨 활동가들 사이에서 '안마냥이'로 불리는 두리. 유행사 제공

지금도 봉사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봉사자들이 돌아가고 나면 ‘냥무룩’해지는 두리입니다. 높은 곳을 좋아하는 두리에게 목마도 태워주고, 꾹꾹이 안마 서비스도 흔쾌히 받아 줄 평생 가족을 기다립니다. 두리는 24일 서울 이태원역 부근 노란 천막 아래서 진행되는 유행사의 가족찾기 행사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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