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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메넘의 AI컬럼]<4> 로봇을 직장 상사로 모셔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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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메넘의 AI컬럼]<4> 로봇을 직장 상사로 모셔야 한다면…

입력
2017.12.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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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acia/Shutterstockㆍ리즈메넘칼럼 재인용
Ociacia/Shutterstockㆍ리즈메넘칼럼 재인용

인공지능(AI)과 로봇은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패스트푸드에서 금융까지 이르는 다양한 산업에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런 확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많은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레스터(Forrester)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2021년까지 전체 일자리의 6%를 대체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명 회계ㆍ컨설팅 기업) PwC는 미국 일자리의 38%가 영향을 받는 등 2030년에는 전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의 경우 일자리의 35%, 영국은 30%, 일본은 21%가 영향권 안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AI와 로봇이 일상 작업을 수행하는 최말단 일자리를 대체 할 것이라는 점에는 이제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관리자, 감독자 및 임원들의 일자리는 어떨까? 이제 직장인들은 로봇을 미래의 상사로 모실 준비가 되어 있을까? 이번 칼럼에서는 그와 관련한 몇 가지 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로봇이 몰려 온다.

AI와 관련해서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영향을 지적하는 보고서와 전망이 혼재한다. AI 및 로봇이 작업현장의 생산 및 효율성을 높여 결과적으로 임금을 끌어 올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건강관리, 사회사업ㆍ교육과 같이 자동화하기 어려운 분야에서는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그러나 로봇 노동력의 유입은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의 격차를 의미 할 수도 있다. 일상 업무를 수행하는 말단 근로자는 전문직 종사자보다 높은 실업률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보고서는 ‘AI가 20년 이내에 미국 취업 시장에서 최대 일자리의 47%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는 시간당 임금이 40달러 이상인 직업은 4% 가량만 위협하겠지만, 20달러 이하를 지불하는 직업의 83%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AI는 소매부문 일자리의 44%, 제조업의 46%, 운송 및 저장의 56%를 위협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AI는 경영자의 자리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다음은 AI 및 로봇자동화의 영향을 받는 작업이다.

은행 창구 및 대표/ 보험금 청구 대리인 및 보험자/ 재무 분석가/ 건설 노동자/

음식 서비스 종사자/ 비행기 조종사/ 재고 관리자 및 보관 담당자/ 중간 관리자/

제조 노동자/ 급여ㆍ보상 관리자/ 언론인

여기에 로봇이 있다.

로봇 및 AI 혁명은 이미 몇몇 기업에서는 현실이 됐다. 이미 AI와 로봇을 투입한 회사들은 다음과 같다.

▦쟙얼라인(Jobalign): 구직ㆍ구인 매치사이트인 이 회사는 ‘지능형 음성분석 알고리즘’을 장착한 AI로 구직 후보를 평가한다. 이 알고리즘은 말하는 사람의 인플렉션(발성 기교)과 어조 등을 평가한다. AI는 이 정보를 사용하여 그 음성이 (듣는 이로부터) 끌어낼 감정을 예상하고, 응시자가 가장 잘 수행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작업을 제안한다.

▦DHL: DHL은 창고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로봇(봇ㆍcobots)을 실험하고 있다. 이 로봇은 데스크 탑에 놓으면 적합한 데, 화물 선별ㆍ포장이나 혹은 직장 동료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것과 같은 여러 기능을 처리할 수 ​​있다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키오스크 박스에서 고객 주문을 처리하는 로봇을 실험 중이다.

▦피델리티(Fidelity) 투자: 투자포트폴리오 관리에서 지속적으로 사람을 ‘로보 어드바이저’로 대체하고 있다. ‘Fidelity Go’로 통하는 로보 어드바이저는 투자전략 제안 및 월간 보고서 작성과 같은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B12 및 Kik과 같은 신생 기업에서는 이미 오늘날 혁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업무에도 AI 를 투입하고 있다. 예컨대 B12는 오픈소스 AI기반 프로젝트 관리시스템인 ‘오케스트라’(Orchestra)를 ‘웹 사이트’ 개편을 조정ㆍ관리하는 프로젝트 관리자로 사용 중이다. 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는 카피라이터, 디자이너 및 고객 관리자와 같은 인간 작업자들과 업무를 조율하며 주어진 프로젝트를 완성한다. 고객이 ‘웹 사이트’를 개선하기 위해 수정 요청을 하면 AI프로그램은 새로운 ‘슬랙 그룹’을 만든다. 그런 다음 해당 작업을 가장 잘 수행 할 인간 작업자를 찾아 일을 맡기고, 수시로 업무 관련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 일을 진척시킨다.

Kik은 맥도날드 및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음식 주문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고객들은 QR코드와 유사한 Kik코드를 스캔하면 휴대폰을 통해 맥도날드 로봇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Kik은 소셜미디어 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연예인을 대리해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9만명 팬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로봇이 상사 역할을 하는 실험이 진행되는 곳에서는 인간 근로자들로부터 혼재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로봇을 상사 또는 관리자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고용불안을 우려한 반발 분위기도 감지된다.

‘로봇 상사’가 주는 시사점

지금은 AI와 로봇 혁명이 직장의 말단 일자리에 미치는 악영향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전문직과 관리자 역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I는 일상적 관리업무 및 재무정보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대체 할 수 있다. 기업 경영자는 (AI가 상사 역할을 하는) 업무변화에 대비해 근로자를 교육하고 준비시키는 전략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또 소득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주당 근로시간 감소 및 기술 훈련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관리자는 자신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재고해야 하며 AI및 로봇과 협업하는 창의적 사고를 해야 한다.

경영자들은 지능형 시스템을 조언자ㆍ협력자로 삼아 다양한 시나리오를 탐색하거나 의사결정 결과를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는 투자분석 정보를 제공해 주식 포트폴리오 관리자가 금리 인상 후 실적이 가장 좋은 산업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AI와의 공동 작업은 핵심성과 지표 및 업무 책임에 대한 재정의를 필요로 할 수 있다. 재정의가 필요한 부분은 ‘업무 처리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 등에 관한 것들이다.

마지막 생각들

AI/로봇 혁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창고 업무에서부터 프로젝트 관리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실험이 진행 중이다. CEO와 기업 리더는 업무 역할을 다시 생각하고 재정의해야 한다. 또 현재 관리자와 직원들이 미래에는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도 궁리해야 한다. 기존 인간 직원에 대한 기술훈련, AI와의 파트너십 전략 및 (AI 혁명에 따른) 실업 문제를 다루기 위한 계획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채 깨닫기도 전에 순식간에 로봇을 상사로 모셔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원문 연결

https://www.linkedin.com/pulse/you-ready-have-robot-your-boss-mark-van-rijmenam/ 리즈메넘의 AI 관련 주간 이메일 열람은 https://vanrijmenam.nl/subscribe-to-newsletter/ 참조.

마크 반 리즈메넘(Mark Van Rijmenam)은 누구

마크 밴 리즈메넘
마크 밴 리즈메넘

빅 데이터’ 분야에서 ‘세계 10대 영향력 있는 기관’으로 꼽히는 ‘데이터플로크’(Datafloq)와 인터넷 매체 ‘dscvr.it’( https://dscvr.it/ )의 창립자. ‘빅 데이터’ 시대의 미래를 예측한 베스트셀러 ‘싱크 비거’(Think Bigger)의 저자이기도 하다. 더 상세한 저자 프로필. https://vanrijmenam.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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