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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ㆍ김정은, 4월 말 판문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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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ㆍ김정은, 4월 말 판문점서 만난다

입력
2018.03.06 21: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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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도자로는 남측 첫 방문

북 “비핵화 협의ㆍ북미대화 용의”

조건부 핵ㆍ미사일 시험 중단 약속

정의용ㆍ서훈 이르면 내일 방미

트럼프 “북미대화 가능성 있는 진전”

김정은(왼쪽) 북한 노동당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정은(왼쪽) 북한 노동당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한국일보 자료사진

남북이 4월 말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2007년 2차 정상회담 이후 11년 만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남측을 방문하는 것도 처음이다. 북한은 또 ‘대화 지속’을 전제로 조건부 핵ㆍ미사일 시험 중단을 약속하며 비핵화 북미대화 의사도 확인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인정해 대화에 나설 경우 한반도 정세는 일대 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방북을 마친 뒤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6개항의 특사 방북 결과 언론발표문을 공개했다. 사실상의 남북 합의문이다.

정 실장은 우선 북한의 비핵화 약속과 북미대화 참여 의지를 전했다. 그는 발표에서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며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고 확인했다. 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했다고 정 실장은 덧붙였다.

정 실장은 또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목표라는 선대의 유훈에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북미관계 정상화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르면 8일 미국을 방문,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관계 관련 비공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 합의와 관련,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미 이후 정 실장은 중국과 러시아, 서 원장은 일본을 각각 방문해 국제사회 지지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남북은 또 4월 말 3차 정상회담을 위해 구체적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 실장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 간 핫라인(직통채널)을 설치키로 했고 3차 정상회담 전 첫 통화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북측은 또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도 평양으로 초청했다.

남북관계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였던 4월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측은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정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 한반도 정세가 안정으로 진입하면 한미훈련도 조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 서 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대북특사단은 5일 북한을 방문, 김정은 위원장과 4시간 12분 동안 평양 노동당 청사 본관 진달래관에서 접견 및 만찬을 했고 이날 후속 협의를 마친 뒤 오후 6시쯤 남측으로 귀환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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