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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께 죄송” 최순실, 박근혜 보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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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께 죄송” 최순실, 박근혜 보호 전략?

입력
2017.03.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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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최순실이 구치감을 통해 들어가고 있다. 홍인기 기자
1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최순실이 구치감을 통해 들어가고 있다. 홍인기 기자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가 법정에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사죄의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최씨는 이내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공모 사실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하는 식의 발언을 이어나갔다. 탄핵 인용으로 형성된 국민적인 비판 여론은 피하되, 재판에선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살아날 길을 도모하려는 전략을 세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씨의 감정 변화가 감지된 건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국정농단 관련 19차 재판에서다. 최씨는 증인으로 나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질의를 시작하며 “(김 전 차관과) 국정농단의 일원으로 여기 앉아 있는 게 국민들한테 죄송하고 마음이 착잡하다”고 입을 뗐다. 그는 “제가 (국정농단에) 관여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는 후회의 심경도 내비쳤다. 최씨가 법정에서 사죄의 뜻을 밝힌 건 처음이다.

하지만 이어진 발언에선 자신의 억울함을 피력하는 동시에 박 전 대통령을 적극 보호하는 전략을 취했다. 최씨는 김 전 차관에게 “사실대로 말했으면 좋겠다”며 “5대 스포츠 거점 사업이 사익을 위해 추진한 일이라고 몰고 가는데, 사실 체육개혁 일환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고 물었다. 결과적으론 국정농단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선한 취지였다는 것이다. 이어 “더블루K도 그렇고 결과를 빼 놓고 과정만 갖고 국정농단으로 몰고 가니까 억울한 부분이 있다”며 “대통령도 그렇게 지시한 게 아닌데도 더블루K에 몰아주려고 한 것처럼 되니까 그런(억울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보호했다.

또 최씨는 “제가 안고 갈 짐은 안고 가겠다”고 언급했는데, 이 대목은 전날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들어가며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한 부분과 겹치기까지 했다.

결정적으로 최씨는 자신이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추가 기소한 건에 대해서 강력히 부인했다. 이날 오후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씨는 “삼성그룹의 승계 여부 같은 건 알지도 못한다”며 “뇌물죄를 입증하겠다는 건 특검의 억지” 라고 주장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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