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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내 아들을 때려?”… 초등생 폭행한 철없는 40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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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내 아들을 때려?”… 초등생 폭행한 철없는 40대 아빠

입력
2018.05.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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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서 탱탱볼로 때렸다고 손찌검

엉뚱한 여자 아이들 뺨 때리고

땅바닥에 쓰러지자 발로 차기도

무릎 꿇린 채 사과까지 받아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광주 서부경찰서는 23일 고무공으로 아들의 머리를 때렸다는 이유로 놀이터에서 놀던 초등학생 3명을 폭행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김모(41)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3일 오후 3시30분쯤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놀이터에서 초등학생 3학년생인 A(8)군과 B(9)ㆍC(8)양의 얼굴과 머리를 손바닥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초등학교 1학년인 자신의 아들(7)로부터 “형(A군)이 고무공(일명 탱탱볼)으로 머리를 때렸다”는 얘기를 듣고 놀이터로 찾아가 A군에게 손찌검을 했다.

김씨는 이어 같은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있다가 A군이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귀가하던 B양과 C양을 쫓아가 붙잡은 뒤 다시 놀이터로 데려와 B양 등의 뺨을 때리고 땅바닥에 쓰러진 아이들의 머리를 발로 차는 등을 수 차례 폭행했다.

당시 B양 등은 A군이 김씨 아들을 탱탱볼로 괴롭히는 데 관여하지도 않았는데도 김씨는 A군이 B양 등을 지목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김씨는 특히 B양 등을 폭행한 뒤 무릎까지 꿇린 채 사과를 요구하며 또 다시 폭행하려 했고, 이에 B양 등은 영문도 모른 채 “잘못했다”고 사과까지 했다. 김씨는 B양 등이 사과를 하자 자신이 타고 왔던 승용차를 몰고 사라졌다. B양 등이 김씨에게 억울하게 폭행을 당할 때 놀이터 주변엔 주민들이 여러 명 있었지만 주민들은 김씨가 자신의 아이들을 때리는 것으로 알고 김씨의 폭행을 말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당시 놀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엔 김씨에게 뺨과 머리를 맞은 피해 아동들이 머리를 휘청거리며 땅바닥으로 쓰러지는 모습과 김씨가 피해 아동들의 머리를 발로 차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피해 아동들은 전치 2주 상당의 상해를 입고 치료받고 있다. 회사원인 김씨는 지난해 초 이혼한 뒤 아들과 단 둘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형사과와 여성청소년과 등이 참여하는 수사전담팀을 구성, 범행 경위 등을 파악하는 한편 피해 아동에 대한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경찰은 또 김씨에게 또 다른 아동학대 혐의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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