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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달래기 나선 트럼프 “김정은 강력하게 보호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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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달래기 나선 트럼프 “김정은 강력하게 보호해줄 것”

입력
2018.05.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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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달래기 나선 트럼프 “김정은 강력하게 보호해줄 것”

“리비아 모델 전혀 고려하지 않아” 강력 부인

“카타피는 체제 보장 약속 못 받아 파괴돼”

“많은 안전 보장 제공…김정은 계속 집권하고 북한 부유해질 것”

“합의 하지 않으면 리비아 모델이 실행될 수도”

“주한미군 감축 얘기 하지 않을 것”

“시 주석이 김정은에 영향 줬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동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동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반발한 리비아 모델을 북한에 적용하지 않을 것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강한 안전 보장을 공언하며 직접 북한 달래기에 나섰다. 미국이 먼저 북미 정상회담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하며 북한과의 타협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리비아에서 우리는 그 나라를 파괴했다. 카다피를 지키는 합의가 없었다. 리비아 모델은 (북한과는) 매우 다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것(우리 모델)은 김정은과 함께 할 것이다. 그(김정은)는 계속 그 나라를 운영할 것이고, 그 나라는 매우 부유해질 것이다”고 차별화했다.

그는 이어 리비아 모델에 대해 “우리는 카다피에게 ‘우리는 당신을 보호해 줄 것이다, 우리는 당신에게 군사력을 줄 것이다. 우리는 이런 모든 것을 줄 것이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가서 그를 파괴했다. 우리는 이라크에서 같은 일을 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안전 보장을 제공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기꺼이 많이 제공하고자 한다. 우리와 회담을 갖는다면 우리는 좋은 관계를 가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매우 강력한 보호를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가 매우 적절한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얘기할 것이다”며 북한에 대한 체제 보장이 주한미군 감축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여러 차례 거론한 리비아 모델과는 선을 그으며 김정은 정권의 집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공언해 체제 보장에 대한 북한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비아 모델에선 핵 폐기 대가로 제재 완화 및 관계 정상화가 이뤄지긴 했으나 카다피 정권에 대한 체제 보장이 없었던 반면, ‘트럼프 모델’에선 김정은 정권을 보호하며 대규모 경제적 지원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선 핵 폐기 후 보상’ 방식의 리비아 모델과는 달리,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ㆍ동시적 조치를 일정 정도 수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실행될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합의하면 김정은은 매우 매우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합의를 수용하지 않으면 카다피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할 수 있는 최선은 합의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그들이 시 주석을 두 번째 만난 이후 큰 차이가 있다”면서 최근 북한의 반발이 중국의 입김 때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그(시진핑)가 김정은에게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선 "북 측한테서 들은 게 없고 아무것도 달라진 것도 없다"면서 "그 회담이 열린다면 열리는 것이고, 열리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측 입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북미정상회담 준비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만나고자 한다면 우리는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북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북미정상회담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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