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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략공천' 성공에 십년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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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략공천' 성공에 십년감수

입력
2014.06.0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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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유세기간 동안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유세기간 동안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광주 세차례 찾아 윤장현 시장만들기 공들여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전략공천을 밀어붙였던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의 당선으로 정치적 기로에서 한숨을 돌렸다.

야권의 텃밭이자 '안철수 바람'의 진원지인 광주지역 유권자들로부터 결과적으로 '재신임'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당권 및 차기 대권 가도에 다시 파란불이 켜지게 됐다는 기대가 나온다.

안 대표가 지난달 2일 윤 당선자를 전략공천했을 당시 광주 지역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유권자의 선택권을 빼앗은 중앙당의 일방적 결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자기 사람 심기'라는 비난까지 일면서 안 대표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랐다.

실제 공천 갈등의 여파로 안 대표에 대한 지지율은 연속 추락해 리얼미터의 5월 셋째 주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만 19세 이상 2천565명 대상, 표본오차 95%에 ±1.9%p 신뢰수준)에서는 11.5%를 기록하며 4위까지 밀렸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문재인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보다 뒤처진 순위였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안철수 위기론'이 퍼지며 윤 당선자의 선거 승패에 안 대표의 정치 생명이 좌우된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번 선거가 '윤장현 대 강운태'가 아닌 '안철수 대 강운태'의 대결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안 대표가 윤 당선자의 승리를 위해 선거운동 기간 광주만 세 번 찾아가 총력 지원전을 펼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지난달 17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처음 광주를 찾았을 때는 특정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계란 봉변을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노력이 광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오면서 안 대표 측은 내심 안도의 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선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광주 시민이 현명하게 판단해서 선택한 것으로 2017년 정권교체의 희망을 일깨우는 결과로 본다"며 "앞으로 새 정치의 기운을 살리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혁신 콘텐츠를 만드는 등 할 일이 많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일단 광주시장 선거 승리로 안 대표가 당내 입지를 재삼 굳히면서 차기 당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결과를 '기득권 타파', '새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면 앞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 철회로 사실상 퇴색했던 안철수표 정치개혁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4위까지 밀렸던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도 다소 시간이 지나면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광주시장 선거 승리만으로 예전 같은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온전히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공천 갈등 이전부터 쌓인 안 대표에 대한 실망감이 생각보다 지지자들 사이에 폭넓게 깔렸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회생 가능성을 확인하려면 7·30 재보선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광주에서 이겼다고 해서 안 대표가 완전히 소생하는 것은 아니다. '안철수'라는 존재감이 없어지는 게 문제"라며 "7·30재보선에서 새 인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낸다면 안철수의 힘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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