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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자녀들이 쉽고 재밌게 한국어를 배울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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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자녀들이 쉽고 재밌게 한국어를 배울 수만 있다면”

입력
2017.01.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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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서경석-한국 홍보 전문인 서경덕 교수, 각국 한글공부방 4년째 지원

일본 우토로마을 한글학교에 빔프로젝트 등 교육물품을 기증한 방송인 서경석(오른쪽)과 서경덕 교수(왼쪽),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의 정학동 대표. 연합뉴스
일본 우토로마을 한글학교에 빔프로젝트 등 교육물품을 기증한 방송인 서경석(오른쪽)과 서경덕 교수(왼쪽),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의 정학동 대표. 연합뉴스

방송인 서경석(44)씨와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42)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교토(京都)부 우지(宇治)시의 우토로 마을 한글학교에 교육 물품을 기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기증은 서씨와 서 교수가 2013년부터 각국 재외동포들이 직접 운영하는 한글 교육시설에 부족한 교육 물품을 직접 지원하는 ‘한글 공부방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증 물품은 컴퓨터와 빔프로젝터, 스크린, 문구류 등이다. 이들은 우토로 마을 한글학교까지 포함해 총 16곳의 한글학교에 교육물품을 기증했으며, 이번 기증에는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이 함께했다. 서 교수는 “이 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스마트 기기를 더 많이 기증했다”고 말했다.

우토로 마을은 1941년 교토 군 비행장 건설을 목적으로 일제가 강제 동원한 조선인 노동자 1,300여명이 집단으로 합숙하던 곳이다. 광복 이후 비행장 건설은 중단됐지만, 실업자로 전락한 강제 동원 조선인들은 일본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전후 보상도 못 받은 채 정착 아닌 정착을 해야 했다.

우토로 마을은 이후 토지 주인이 교토부에서 닛산자동차, 다시 서일본식산으로 넘어가면서 조선인 주민들에게 전원 퇴거 명령이 내려졌고, 이들의 법적 대응은 패해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일본 양심세력을 중심으로 1989년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이 결성됐고, 이어 한국에서도 ‘우토로국제대책회의’가 설립됐다.

현재 우토로에는 65세대 203명의 재일동포가 거주하며, 이들 자녀 10여명이 한글학교에서 학업 중이다. 한글학교는 1946년 설립된 국어강습소의 전신이며, 운영과 중단이 거듭되다 2012년부터 김수환 대표가 운영을 이어 가고 있다.

서 교수는 “앞으로 한글 공부방 지원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한글 교육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일을 계속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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